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166봉) 경남 거제 가라산, (등산 214봉) 노자산
travel62
2023. 4. 10. 11:58
2022년 6월 25일 토요일
구름속의 산책, 아쉬운 조망
등산코스 : 부춘고개 - 노자산 - 케이블카 상부 - 진마이재 - 가라산 - 가라산봉수대 - 다대산성 - 저구삼거리 - (택시) - 부춘고개
거제 수국 라이딩하기로 해서 수국 개화 상태 확인을 위해 망산에 이어 노자산, 가라산 산행을 간다.
비가 올 듯 말 듯, 잔뜩 흐린 날이다.
산행 들머리 부춘고개 가는 길에 본 도로변 수국은 아직 조용
지난 번 망산 산행 날머리인 저구삼거리와 연결되는 산행을 위해 반대쪽 부춘고개에서 출발한다.
부춘고개에서 노자산 방향 임도로 향한다.
넓고 포장이 잘 된 길로 남파랑25코스길 솔곶이로 가다 노자산안내판이 나오면 산길로 접어 든다.
6월의 숲은 초록으로 가득하다.
키 작은 풀들도 땅바닥을 가득 채웠다.
짙푸른 나뭇잎은 물기를 머금어 더욱 싱그럽다.
바지가랑이에 물기가 젖어 오지만 걷기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잔뜩 흐린 안개는 물기를 가득 머금어 온 몸이 축축해 지는 듯하고
주위는 온통 구름속의 산책으로 몽환적이다.
답답하지만 그래도 한 폭의 그림이다.
쉼터도 습기 가득, 그냥 지난다.
2020년 건설된 새 임도가 나오고 올망졸망 한 바탕 바위군의 재미를 넘나들면 역시나 안개 자욱한 노자산 정상이다.
비 오는 어느 해 겨울 거제자연휴양림으로 비 맞으며 올라서 기억에도 가물가물했던 노자산 산행이 오늘도 전망이 꽝이다.
동백나무숲, 팔색조, 희귀 동식물, 거기다 불로초 산삼까지 있는 곳이고 신선이 사는 곳이라 노자산이라 이름 붙였다는데 논리적으로 억지스런 면이 있지만 어쨌던 이 산에 희귀 동식물이 많이 난다니 반갑긴 하다.
케이블카와 연계된 공사로 임도, 케이블카승강장, 전망대, 데크 시설,,,, 정상 부근이 어수선하다.
가라산 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휴대폰조차 갑자기 먹통이 되는 바람에 지도도 볼 수가 없어 일단 나무 데크를 따라 전망대로 향한다.
자욱한 안개가 바람 방향에 따라 잠깐 모습을 드러내면 구름을 뚫고 케이블카가 안개 속을 지난다.
오늘 케이블카 타는 사람도 전망이 꽝일 터~~ 안타깝네.
지나가는 사람에게 가라산 길을 물으니 잘 모른단다.
다시 노자산으로 올라가 길을 찾아 본다.
전화기가 계속 불통이면 택시 호출도 안 되고, 길도 헤맬 테고,,,,,난감하다.
노자산 정상부 주변을 빙빙 돌아 보니 기존 등산로는 폐쇄시키고 임도로 새 길을 내어 놓았다.
케이블카 홍보 겸 이용을 늘리기 위한 방편이 아닌가 싶지만 오르락내리락 제법 많은 시간을 놓쳐 버렸다.
전망대 아래를 지나서 산행안내판을 만나 가라산으로 향한다.
먹통이던 휴대폰도 다시 살아났다.
안개 자욱한 숲 속은 가끔은 몽환적 분위기의 그림을 선사하고
불쑥 나타나는 바위에 잠깐 시선을 빼앗기고
어쩌다 만나는 전망터에선 바람아 불어라~
땅바닥에 누은 듯 자라는 잔디닮은 풀들이 마음을 간지럽히면
범상치 않은 바위군을 만난다.
서로 기댄 비스듬한 몸통 사이에 커다란 구멍이 난 바위
그 옆으로 오르면 뫼바위전망대란다.
뫼바위전망대를 온통 데크가 감싸고 있어 볼품도 위엄도 없어져 버렸다.
굳이 저런 곳까지 참~ ~ ~
안타까운 현장이다.
제발 자연의 모습 그대로,,,,
매가 바라봤을 조망도 꽝~
산성 흔적이 드러나는 길
펼쳐지는 풍경은 지나온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하나하나의 풍경은 나름 예술적 분위기를 자아내 시선을 끄고
산성처럼 새로운 모습이 가미되면 그 분위기는 더 업된다.
매가 바다를 조망하는 모습을 닮아 뫼바위라는데
전체 바위 모습은 제대로 알 수가 없고
내려다보는 학동바다도 희뿌연 안개 속
넓적한 진마이재 바위에 앉아 전망없는 전망을 상상하며 잠시 휴식 시간
비좁은 바위 틈에 피어난 싸리꽃이 앙증맞다.
지나 온 노자산은 안내 사진에서 확인만 한다.
그늘사초 군락지다.
포근한 양탄자같은 느낌이라 맑은 날이면 누워보고 싶다.
초록의 양탄자에 구불구불 나무줄기, 자욱한 안개,,,분명한 자연 명품 그림이다.
겨울에 갔을 때는 훤했던 것 같은 정상부가 숲에 둘러쌓였다.
앞쪽이 바다일 것이라는
걸어온 쪽이 노자산일거라는 상상속 나래만 펼치고
셀카봉 꺼내기도 귀찮아 휴대폰으로 인증하고 다시 go~
엄청나게 넓게 자리한 정상부의 가라산 봉수대 유적터
가장자리로 돌탑을 약간 두르고 봉수대 부근은 돌로 표시만 해 두었다.
거제에서 제일 높은 산이었으니 봉수대의 규모도 작지 않았을 터~ ~
얼른 고증 끝내고 멋진 봉수대 4~5기 만들었으면 좋겠다.
서서히 내리막
부러진 나무 가지도 운치를 더 하고
가까이 나타나는 바위는 언제나 시선을 끌고
간간히 드러나는 거제 앞바다는 감질맛 ~
다대산성
신라시대에 쌓아 견뎌온 것이 저 정도면 규모가 엄청나단 건데
산성 아래위로 나무가 자라 붕괴 상황이 눈앞에 보이는데
하루빨리 보수 공사가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