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중남미 여행(3월 18일)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일몰

중남미 96박 97일 여행(2018년 2월 19일 ~ 5월 26일)

 

3월 18일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호수 일몰 

 

 

사고의 또 다른 이름, 추억


아쉬운 소금사막을 떠나야 한다. 각자 아침에 타고 온 짚차를 타고 호수 가장자리로 달린다.똑같은 경치같지만 하늘에 따라 달라지는 호수와 하늘은 2시간이 훌쩍 지나도 지겹지 않다. 그런데 이 광활한 소금사막에 다른 차가 보이지 않는다. 안도는 조금씩 걱정으로 바뀌고 나이가 제일 많은 우리 기사가 혹시 잘못 알고 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된다.3시간이 다 되어 갈 무렵 겨우 1호차 기사와 통화가 되고 어느덧 저 뒤에서 짚차들이 나타난다.
호수는 조금씩 물이 깊어지고 바퀴를 휘감는 물소리도 따라서 깊어진다.1호차가 거의 다 왔을 땐 호수의 일부를 막은 흙길이 있는 가장자리가 나타나고 1호차가 먼저 흙길로 올라 가기 위해 우리 차를 앞지른다. 바로 그 순간 휘청하며 한쪽으로 기울더니 꼼짝을 하지 않는다. 순간 정적이 흐르고 다른 세 대의 기사들이 1호차로 뛰어 가서 차를 밀어 보지만 꼼짝을 않는다.
차가 빠진 곳은 물이 거의 허벅지까지 차는 곳이라 기사 세 명은 이미 바지가 흥건하게 젖었고 인솔자 떼오까지 나서서 밀어 보지만 허사다. 결국 1호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창문으로 빼내고 짚차위에 실린 트렁크 등의 짐들도 다 내린 뒤에 다른 차가 1호차를 견인하여 흙길로 잡아 올렸다. 우리를 비롯해 일몰을 구경하기 위해 와 있던 외국인들까지 환호를 지르며 박수를 친다. 

 

 

 

 

 

 

 

미안하지만 우린 아니 나는 그 상황이 재미있었다.

차를 빼지 못해 이 곳에서 밤을 꼬박 새워도 좋을 듯 싶었다.

서서히 하늘이 점점 붉어지더니 수면까지 물들기 시작하는 일몰의 시간.

해가 지는 곳이 찬란한 황금빛의 노을이라면 맞은편 반사되는 쪽은 분홍을 품은 붉은 색의 향연이었다.

차가 조금 더 천천히 끌어 올려지기를,  

이 찬란한 순간이 조금 더 이어지기를 염원하며

차빠짐으로 만난 이 기막힌 우연의 선물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불빛 하나 없는 길, 도로 구분도 잘 되지 않는 길 위를 털털털 흔들리며 달린다.

이정표도 없으니 길도 헷갈린다. 돌아 갔다 나오기를 여러 번,,,,

다행스럽게 손에 잡힐 듯 반짝이는 은하수 별빛도 구경하고,,,

그렇게 피곤이 온 몸을 감쌀 때 쯤 

한 두 개의 불빛이 보이는 마을, 소금호텔이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늦었지만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공용 샤워장에서 간단하게 씻고 들어 온 방, 소금 벽돌과 소금 침대, 소금 탁자,,,

신기해서 손가락으로 맛을 보았다. 아주 많이 짜다. 

 

오늘 하루는 감탄, 감격, 흥분, 감동

인생을 살며 이렇게 완벽하게 행복한 날이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