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6일 일요일
말등바위 암릉 꼿꼿
등산코스 : 소진마을 복지회관 - 말등바위방향 - 558봉 삼거리 - 말등바위 - 옹강산 - 소진리 방향 - 원점회귀
작은 애가 등산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코스 짧고 쉬운 곳으로 골라 옹강산을 가기로 하고 가장 가깝게 돌 수 있는 코스로 결정, 소진마을로 향한다.
안내판의 말등바위 방향으로 오르다 초입에서 엄청 큰 뱀 발견, 요즘은 갈 때마다 뱀을 본다. 으~~
10여 분 오르더니 발이 불편함을 호소
형 등산화가 작았나 보다. 스틱까지 줬지만 발이 불편하면 등산은 안 되는 일.
내려 보내고 알아서 시간 보내라고,,,,알아서 시간 보낼테니 걱정말고 다녀 오라고,,,,
얼마 안 가 바위 능선의 멋진 소나무와 시원한 조망
함께 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
복호산의 바위와 억산의 능선, 운문호 주변의 바위산 능선
오진리에서 오는 삼거리는 558m봉이다.
여기부터는 바위 능선.
바위 사이를 넘나들며 멋진 소나무를 감상하며 양쪽으로 시원한 조망을 보며 그저 즐거운 산행이나 기다리는 아들이 무료할까 발걸음은 급해지고 여유롭게 쉬진 못한다.
예사롭지 않은 바위 형상이 나타난다.
빌딩마냥 길쭉한 몇 개의 바위 뭉치를 지나니 가운데가 약간 둥근 길다란 넙적 바위가 나타난다.
한 눈에 말등바위 감지.
양쪽 바위 사이에 놓여 있어 한 쪽은 말 대가리 부분.
말등 뒤쪽 바위는 말등위에 커다란 바위가 얹혀 있는 모습으로 바위를 끼고 말등을 지나가는 듯하다.
바위와 어울리는 소나무도 역시 최고다.
말등바위를 뒤로 하고 다시 걷는 발걸음
눈길을 사로잡는 바위와 소나무의 환상 조합
생명 유지를 향한 꿋꿋한 소나무의 의지와 조여오는 소나무를 견뎌내는 바위의 몸부림
뭉크의 절규가 떠오른다.
부디 끝까지 견뎌내시라.
이제껏 걸었던 산의 기세와는 전혀 딴판으로 정상은 부드러운 평지.
전망도 꽉 막혔다.
다행히 막걸리 마시는 아저씨에게 인증샷을 부탁하고 바로 하산행.
소진마을로 향하는 첫 산길로 바로 들어선다.
약간 경사진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물없는 계곡, 그 계곡 끝에 전원주택과 공사중인 현장.
동네에도 집이 있고 수리해서 살면 좋을텐데 이리 파헤치며 들어와 살고 싶은건지,,,
이 집은 버려 두지 말고 끝까지 잘 지키며 살아 주시라.
아들을 부르고 도로 어딘가에서 만났다.
마침 커피숍이 있어 시간은 잘 보냈다며 시큼달달한 음료수를 건넨다.
당장 발에 맞는 등산화 사고 다음을 기약해 보자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아직도 등산화는 사지 못했고 더워서 등산도 못 하겠다고,,,,
이 좋은 산을 왜 안 오는지 안타깝지만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니니,,,마음 바뀌길 기다릴 수 밖에...
아들과 멋진 추억은 다음 어느 날로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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