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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북,대구,울산

(등산 341봉) 울산 울주 고헌산서봉, (등산 342봉) 고헌산, (등산 343봉) 고운산

2021년 10월 9일 토요일

 

 

구름속의 산책이라 아쉬운 조망

 

 

 

 

등산코스 : 궁근정리 보성빌라 - 광천그린파크 - 고헌산서봉(고헌봉) - 고헌산 - 동봉 - 고운산(소나무봉) - 숲피못 - 보성빌라

 

 

영알 9봉 인증이 핫하다.

그 대열에 합류한 건 아니지만 9봉을 확인하다 고헌산이 미답지임을 확인하곤 약간 어이가 없다. 

왜 빠트렸지?

 

이름도 예쁜 고운산을 포함해서 원점회귀 계획을 짠다.

출발은 보성빌라. 

빌라앞 공터에 주차후 빌라 앞을 지나 광천그린아파트 못 미쳐 기와집에서 산쪽으로 들어간다.

길이 끝나는 쪽에서 무덤이 나오면 왼쪽이 들머리다.

 

 

소나무숲길은 편안하며 정갈하다.

가을 전령사 보랏빛 꽃향유가 곱다.

꽃향유

 

 

능선길엔 참나무류의 나무가 많다.

바위들은 수분을 머금어 살짝 미끄럽다.

크지 않은 바위끝에서 미끄러져 한 바퀴 회전.

다행히 별 일 없었지만 혼자 산행이라 조심 또 조심한다.

 

 

조망도 되지 않은데 안개까지 끼니 답답하다.

적막강산,,,그저 내 발걸음 소리만 들으며 천천히 걷는다.

간혹 안개 속 자연이 만들어 주는 그림을 감상한다. 

 

 

그러다 툭 조망이 트이면 고헌산 서봉이다.

내가 오는 길에선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는데 봉우리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영알 9봉 인증하러 오는 사람들이다. 

최근에 젊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 반갑긴 하다.

 

 

서봉보다 1m가 낮은 고헌산 정상까지는 편안한 침목길이다. 

영알 조망터지만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어 답답하다. 

영화 '구름속의 산책'을 떠올리며 주변만 살핀다.

 

 

고헌산 정상은 너른 터에 커다란 정상석, 서봉보다 더 많은 사람들

정상석 아래엔 '2021년 영남알프스 완등'이란 새로운 이름표를 달았다.

인증 신청자 선착순 300명에 한해 3만원 가량의 은화를 준단다.

라이딩 회원중에 은화가 6만원 가치가 있다며 9봉 찍으러 간댄다.

지자체에 어떤 긍정적 효과가 있는진 모르겠다.

하여튼 사람들의 관심은 이끌어 낸 듯 하다.

 

 

소호령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또 혼자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른 방향으로 가는 모양이다.

안개가 잠시 걷혀 백운산이 잠시 들어났지만 다시 금방 안개속.

오늘 조망은 포기. 

고헌산 동봉에서 고헌사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고운산일까? 잠시 드러나는 봉우리.

그나마 한 번씩 나타나는 가을 국화가 심심함을 든다.

아직 가을 단풍은 들지 않은 애매한 시기다. 

구절초
산부추
개쑥부쟁이
구절초

 

 

고헌사 방향으로 다시 발길을 잡는다.

등로에서 살짝 벗어난 암릉구간.

길이 연결된 건 아니지만 오늘 산행중에서 그나마 제일 핫한 장소다.

다른 산과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안개속 절벽 아래가 궁금하긴 하다.

 

 

암릉 구간이 끝나면 다시 순한 육산길

스러져가는 바위채송화

이슬 머금은 거미줄

먼저 바랜 붉나무, 참나무 단풍

평범한 산행로에 이런 것이 볼거리가 된다.

바위채송화
붉나무
구절초

 

 

하산길에 만난 봉우리지만 너무 예쁜 고운산이란 이름을 담았다.

큰 소나무가 있어 소나무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소나무 아래 앉아 잠시 목을 축이고 다시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내려 온다.

 

 

등산로 날머리는 공사중인 밭이다.

밭을 건너니 조그만 내가 나오고 이름도 예쁜 숲피못이다.

못 앞으로 가려다 못 한 바퀴 돌자 싶어 숲으로 들어갔더니 길이 막혀 빙빙 돈다.

그냥 못 앞으로 바로 가는 게 맞다.

어쨌던 없는 길을 만들어 남의 밭을 지나 가니 너무나 멋진 전원주택이다.

규모도 엄청나고 정성스레 가꾼 흔적이 역력하다.

주택은 숲피못과 연결되어 있고 못을 걸을 수 있을까 싶어 내려갔더니 엄청난 개의 저항.

길은 없다. 개인 주택과 절 같은 게 못 가장자리를 다 차지했다. 

써글~~~~

다시 돌아나와 숲피못 앞의 정자에서 잠시 못을 살피곤 마을길을 따라 내려온다.

프렌치메리골드

 

 

잘 익은 벼, 색깔이 너무 황홀하다.

적기에 만난 벼잎. 논 너머에 출발지 보성빌라가 보인다.

논을 가로지르면 넘어가는 길이 있겠거니 생각하고 논둑을 걷는다.

잘 익은 벼 향기가 코를 찌른다.

어릴 적 새참 나르던 장면이 영화처럼 떠오른다.

그러나 길 끝은 긍근정천. 풀들이 우거져 내로 내려가는 길을 찾을 수 없다.

다시 돌아나오는데 멀리 두 그루 소나무와 황금논이 한 폭의 그림이다.

오며 가며 헤맨 길이 그냥 사색하는 길이 되었다. 

 

 

도로를 따라 빙 돌아 보성빌라를 찾아간다.

걷는 길이니 지름길인 마을 안을 지나는데 옛집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이 또한 그림이다.

걸어서 얻을 수 있는 풍경.

오늘은 산보다 산 아래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얻었다.

 

 

내려와서 보니 날머리에서 위쪽으로 보성빌라 가는 길이 있는 듯하다.

보성빌라 바로 앞 내에서 연결되는 길이 있었는데,,,,

도로까지 내려가 빙 돌았지만 그래서 더 멋진 모습도 볼 수 있어 그것도 다행이다. 

 

 

 

< 등산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