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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역사/라이딩

2021년 10월 10~11일 대관령 랠리 그리고 예천 영주 관광(2)

식당 사장님께 아침 식사까지 부탁했는데 주룩주룩 비가 온다.

라이딩은 틀렸고 방에서 뒹굴기도 그렇고 관광모드로 가자며 일단 나가잔다.

아침 예약한 것 취소하고 삼강마을 산책에 나선다.

비옷을 준비하지도 않았고 아침이라 비옷 파는데도 없고 적당히 비 피해 다닌다.

준비성 철저한 언니들은 김장비닐로 만든 비옷과 샤워캡을 둘러 쓰고 뿅뿅다리로 향한다.

모래사장이 너무 길어 다리까지 한참, 눈으로만 보고 돌아선다.

 

삼강마을 산책에 나선다.

예전에 왔을 때보다 볼거리가 다양하다.

모두 환한 마음들이라 볼거리는 모두가 놀거리가 된다.

배앞에서 '뱃노래', 장독대에서 장담기, 초가에선 설정극,,,

하하호호 삼강주막에 막가파 아줌마들의 웃음소리가 넘친다.

 

낙동강 굽이굽이 전망대도 올라보고

 

화장실 찾아 돌아오는 중에 주막집 아주머니와 연락이 닿았단다.

몇 년 전에 먹었던 배추전의 기억이 있던 터라 반가운 마음에 배추전 먹고 가기로 한다.

동네 어르신 세 분이 오셨는데 메뉴가 다양해졌다.

배추전, 부추전에 막걸리까지 19000원,,,2세트를 시켜 먹는데 막걸리는 남는다.

다시 배추전, 부추전만 시켜 먹는데 국밥도 맛있다며 먹잔다. 

헐,,,,이 아침에 너무 과식,,,

그런데 소고기국밥 너무 맛있다. 

연세드신 아주머니께서 우리 꼴을 보시더니 비닐포대기를 가져와 비닐원피스를 만들어 주신다.

종이 박스 가져와 불까지 피우고 한바탕 웃음 날리곤 영주로 향한다. 

 

초간정을 향한다.

개울가 바위위에 아담한 정자가 참 정겹다.

마침 후손분이 청소를 하고 계신다.

빗자루로 쓸고 걸레로 훔치는 모습에 정성이 가득하다.

공직에 계셨다며 초간정에 들어와 살게 된 과정을 설명해 주신다.

초간정에 살다가 사모님이 불편해해 옆에 새로 집을 짓고 생활하신다는데 충분히 이해가 된다.

 

무섬다리 가는 길

비가 오는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다리를 건넌다.

S자 곡선의 나무 다리는 한 사람이 지나갈 넓이라 중간중간 비켜 갈 공간을 따로 만들어 두었다.

강인데 물이 너무 얕다. 마침 슬리퍼도 신은 터라 강물속으로 들어간다.

부드러운 모래에 발목높이 정도의 강물을 걷는 맛이 좋다.

물안개 피어 오르는 무섬다리의 영상을 머리에 그려 본다. 그 위에 딱 한 사람만 걸어가는 그림이면 더 좋겠다.

 

무섬마을 고택 방문

대부분 사람들이 살고 있고 한옥민박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초가집도 몇 집 있어 더 정겹다. 

한옥 한 켠 카페에 들러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눅눅한 몸을 녹이는데 주인 여사장님의 인심이 예사롭지 않다.

옥수수 뻥튀기를 통째로 가지고 오시더니 맘껏 먹으라 했는데 가는 길에 굳이 두 봉지나 사 주신다. 

돈이야 얼마 되지 않겠지만 마음이 고마워 오래 생각날 것 같다.

 

내려가는 길에 안동 들러 찜닭 먹고 가자고 제안하니 다들 좋단다.

지나는 길에 용혈폭포인 인공폭포 잠깐 보고 안동시장 찜닭골목에서 만족스런 찜닭먹고 귀가,,,자전거는 밤부터 쭈욱 비를 맞고 있는 터라 샘이 정비한다며 가지고 가지 마란다. 

 

무엇을 본 기억보다 박장대소 웃은 기억밖에 없다.

모두 6, 70대...

회원들은 4,50대도 있지만 원정라이딩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은 이 언니들과 하게 된다.

구르는 잎을 보고도 웃는다는 10대보다 훨씬 더 웃는다.

모두 한 달 보약 먹었다며 즐겁게 라이딩 종료하며 돌아오는 길에 다음 원정라이딩을 또 계획한다.

제대로 바람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