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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역사/라이딩

2021년 10월 13일 함양 하준수생가, 함양상림 라이딩

라이딩 준비 다 했는데 아무도 나오는 사람이 없단다.

옷 입은 김에 벼르고 벼르던 하준수생가를 찾아 보기로 한다.

간 김에 괘관산(대봉산) 들머리도 살펴 보고...

 

상림은 꽃잔치

그야말로 횡재.

규모도 엄청 커지고 꽃도 다양하다.

새로 조성중인 공원부터 둘러 본다. 

개장은 내년쯤 할 모양이지만 전체 틀은 다 잡아둔 셈.

한 켠의 세종왕자 한남군묘, 역사적 지식이 없어 둘러보고 돌아선다.

 

연꽃 단지가 있던 곳은 다양한 꽃들의 향연

이름을 몰라도 좋다.

꽃밭 사이로 향기를 맡으며 자전거를 끈다.

회원들과 함께였으면 웃음꽃 하늘로 날렸을텐데,,,

하준수생가 생각에 그저 스치듯 향기 사이로 지난다. 

 

하준수생가가 있는 도천마을

마을 초입에 3효자 정려비각이 마을의 품격을 높여주는 듯.

도천마을 안내도에 하준수생가터를 그려 놓은 건, 정말 의외.

하씨 문중의 힘인지, 하준수 집안의 힘인지,,,,어쨌던 그 당당함이 반갑다.

 

영화 곡성 촬영지였다는 집이 바로 부근.

이 집도 사람이 사는 것 같지는 않다.

하준수생가, 그야말로 충격이다.

대문도 담도 없이 입으로 바람만 불어도 넘어갈 처절함.

숨이 턱 막히는 모습인데 마루위에 마늘이 널려있는 아이러니. 

입구에 서서 안으로 더 들어가지를 못하겠다. 

처절, 처연, 안타까움,,,,

자손이 있으니 단정한 모습으로 새 단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보낸다.

 

하륜부조묘

삼공신회맹록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란다.

조선 개국과 왕권 다툼에서 배신하면 죽는다며 서로 맹세를 한 사람의 명단이 적힌 목판이 있다는 것인데,,,,

하륜의 역할이 대단했음을 짐작한다.

죽고 죽이는 살얼음판의 정치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후손이 없는 하륜의 제사를 지내라는 어명이 담긴 문서도 있다는데,,,,참,,,이러니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정치판에 뛰어드는건지,,,,

대문이 잠겨 있어 뒷꿈치 들어 마당만 훔쳐 본다.

 

다시 돌아온 상림

이제는 아까와 반대 방향.

항상 상림 안쪽만 다녔었기에 바깥쪽 모습은 처음이다.

자전거 타고 왔기에 망정이지 걸었으면 볼 수 없었을 모습. 

상림을 다 둘러 보려면 하루는 꼬박 투자해야 될 것 같다.

상림숲 초입만 보고 다시 나와 위천을 따라 라이딩.

척화비도 만나고 초선정도 지나고,,,,

하준수생가에서의 먹먹함을 다소 상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역사의 평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질 터.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는 그런 시간이 빨리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