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진 우곡마을 장군당에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포장 도로를 따라 오르다 큰 무덤 옆에 있는 조그만 오솔길을 발견, 그 길로 접어 들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길이라 중간 중간 길이 사라지곤 했지만 위로만 올라가면 되는 길이었기에 무사히 임도까지 도착! 소리나는 바위 위에 앉아 숨을 돌리고 다시 걷기, 임도 위에서부터 경사가 제법 심한 오르막이다.
만어산 정상을 밟고 바로 구천산으로 향한다. 길은 좁지만 안내 리본도 많고 길도 잘 정리되어 있어 걷기엔 무리가 없다. 몇 개의 고개를 넘어 리본이 몇 십개 되는 능선에서 갈림길이다. 위로 향한다. 그러나 웬 걸, 리본도 없고 하산길이다. 다시 되돌아 내려 온다. 예의 그 리본 앞에 서니 국제신문, 부산일보 노란 리본이 떡 버티고 있다. 오고가는 사람도 없고 주위에 사람도 없고 오로지 혼자 걷는 기분이다. 안내는 오로지 리본 뿐이다. 여긴가?를 몇 번 되뇌이던 끝에 바위가 울퉁불퉁한 정상이 나타난다. 설마!!!!!!! 정상이다. 그렇게 헤매였던 지난날의 구천상 정상을 만나니 반갑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멋진 정상석에 감사함을 느낀다. 조금 쌀쌀해진 기온 탓으로 사람 기다릴 자리를 찾고 있는데 아래에서 친구 모습이 보인다. 난, 잠깐 갔다 돌아온 길을 쭉 내려 갔단다. 남은 동동주와 두릅, 엄나무순, 미나리, 두부, 산초김치로 배를 불린 뒤 하산! 아래쪽 동네는 만어산과 구천산을 뒤로 두고 한창 바쁘다. 밭갈고, 땅 다듬고,, 여기도 외지인의 정착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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