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9일 목요일
서울역에서 내려 서울힐튼호텔쪽으로 오른다. 아직 잎은 피지 않았지만 바람은 봄 냄새를 담고 있다. 새로 단장한 깔끔한 성벽을 따라 편안하게 오른다. 4대문 순례길도 만들어 놓았다. 저 길을 걷게 될까? 소음, 공해~~
조금 오르니 넓은 광장이 펼쳐지고 저 멀리 동상 2개가 보인다. 백범 김구 선생님, 이시영 선생님~~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일생을 바치신 분들, 지금 박근혜가 조금이라도 역사 의식이 있었더라면 이 꼬라지를 만들었을까?
잔디밭을 지나 더 올라가니 계단이다. 멀리 서울타워도 보인다. 청춘남녀들의 하이톤 목소리도 반갑다. 제법 올라 간 남산 전망대에서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을 조망하곤 역시 바위산의 힘찬 기운을 느낀다.
계단이 거의 끝날 때 쯤 외국인 남자 한 사람이 어색한 포즈로 셀카를 찍고 있어 사진을 찍어 줬다. 캘리포니아와서 왔단다. 아, 영어!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곳엔 서랑의 열쇠 탑 주위로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고 나도 퍼뜩 사진만 촬영하곤 그곳을 벗어난다. 팔각정 앞에 가니 인도계 젊은이가 두루마기까지 걸치고 셀카를 찍고 있다. 또 사진을 찍어 주고 짧은 영어의 안타까움을 절감한다.
관광객을 태우는 버스길로 돌아 내려 오니 원점회귀~~
젊을 적 추억도 떠올리며 걸어 본 남산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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