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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남,광주

(등산 211봉) 전남 강진 주작산(428m)

2017년 11월 17일 수양마을회관 원점회귀 코스

* 수양마을회관 - 주작산휴양림 - 일출전망대 - 주작산정상 - 작천소령 - 주작산 덕평봉 - 수양마을회관 원점회귀 7시간 산행


화정 식구들과 장흥 억불산 정상에서 바라 보았던 바위 산, 봄꽃 철쪽이 피면 찾으리라 벼르던 산이었는데 가을 끝자락에 찾게 되었다.

부산일보 산행지도를 들고 수양마을회관을 찾았는데 마을 뒤로 둘러싼 산모양이 내가 생각한 것과 달라 헷갈린다. 바위산이 마을 뒤를 감싸야 되는데 지도에서 보는 주작산은 완전 왼쪽에 치우쳐진 육산이다. 지도에서 알려준대로 마을 뒤로 가다 다시 내려와 마을 어르신께 도움을 청하니 주작산휴양림 방향으로 안내를 해 주신다. 마을 앞 봉양저수지를 끼고 천왕사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니 주작산휴양림이다. 마침 직원이 계신다. 등산로를 물으니 바로 옆에 있다. 오, 예~~~


등산로는 잘 가꾸어져 전혀 힘들지 않으나 내가 생각했던 바위산이 아니라 그야말로 평평한 육산이다. 숲길을 내내 걸으니 임도가 나타나고 조금 더 오르니 일출전망대다. 왼쪽으로 가면 부산일보에서 안내한 봉양마을인데 등산지도보다 훨씬 단축된 길이다. 멀리 강진만을 내려다 보다 오른쪽 산행로로 접어 든다. 내가 걷고 싶었던 바위길은 저 멀리 아득하다. 현실과 상상의 괴리가 이리 클 줄이야,,,,



얼마 안 가 428m 주작산 정상! 정상을 둘러싼 나무들로 주변을 조망할 수도 없다. 실망스런 마음을 안고 바위로 바위로 향한다. 한적한 육산길, 그나마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좋아 아쉬움을 달랜다. 드디어 삼거리가 나온다. 수양마을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과 양쪽 바위산,,,오른쪽 언덕으로 오르니 전체가 조망된다. 아까 섰던 주작산 정상이 주작의 머리 위치,,,결국 양쪽 바위산은 주작의 날개가 되는 형상이다. 갑자기 실망했던 주작 정상에게 미안해지는 시간.





작천소령을 지나 다시  정상, 주작산 정상석과 덕평봉 안내판이 함께 있다. 높이도 475봉, 477.7봉, 472봉 등 안내판, 지도 등에 따라 다르게 표기되어 있다. 어쨌던 다른 능선이라 주작산이라 이름 붙이긴 애매하다. 머리를 주작산이라 하고 양쪽 날개에 하나씩 다른 이름을 붙여도 될 것 같지만 여기 산 이름은 높이와도 맞지 않다. 어쨌던 헷갈리는 정상이다.




덕평봉을 지나 두 세 번의 고개를 넘으니 드디어 주작의 왼쪽 바위 날개를 걷는다. 조금 가파르긴 해도 능선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밧줄을 매어 놓긴 했는데 바위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다. 짐작으로 이름 하나 있음직한 바위를 정복하리라 호기롭게 올랐는데 중간에서 밧줄이 없어져 오도가도 못하여 애를 먹기도 한다. 아직 이름있는  꼭대기 하나 오르지 못했는데 시간은 점점 흐르고,,,,

흔들바위로 내려 가는 길이 있는데 10여 분을 내려 가도 보이지 않아 다시 올라와 바위 능선을 다시 오른다. 조금 편한 능선을 지나면 또 다시 우뚝한 암봉,,,저기가 지도에서 보이는 덕룡산 정상이다. 그런데 서서히 어둠이 찾아 오고 아쉬운 마음을 남겨 두고 눈물을 머금고 하산한다. 오호 애재라, 통재라~~~~~고지가 바로 저긴데,,,,다음엔 소석문에서 올라 주작산 양 날개 암릉을 종주해 보리라. 덕룡산 정상을 눈물(?)로 하직한다.







내가 상상했던 많은 것과 차이가 난 주작산.

주작산의 날개 아래 아늑하게 안긴 수양마을.

이런 산세로 보아 전설 하나쯤 안고 있을 것 같은데 아는 건 없으니,,,,

한 달쯤 이 산 저 산 남도의 산만 오르고 왔으면 좋겠다. 벌써 남도의 산하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