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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남,광주

(등산 201봉) 전남 담양 추월산

* 등산 코스 : 담양 추월산관리사무소 - 2등산로 - 보리암정상 - 밀재 - 추월산정상 - 월계삼거리 - 월계마을 - 추월산관리사무소 원점회귀(8.4km, 5시간 30분)


201년 7월 29일 토요일 '사람과 산' 산악회와 함께 한 산행이다.

4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담양, 월계리 주차장에서 본 구름 낀 산마루는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있는 암릉이었다. 날은 비를 머금어 잔뜩 흐리고 날은 무더워 습도가 높아도 너무 높았다.

산행을 시작하자 바로 비가 후두둑 내렸다. 습도는 더욱 올라 몇 발쩍 걷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평소에 땀이 잘 나지 않은 체질인데 얼굴로 흘러 내리는 땀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결국 손수건을 머리에 질끈 묶고 우산을 쓰고 걸을 수 밖에 없었다. 바람 하나 없는 푸른 숲은 그늘이었지만 그대로 찜통이었다.


보조국사가 건축했다는 보리암도 보고 조금 편하게 가고자 2등산로를 택했다.

완만한 산행길이라 했지만 계속 오르막이라 쉽진 않았다.

추월산 상부에 해당하는 커다란 바위가 나타났을 때 보리암 가는 길이 있지 싶은데 보이질 않는다.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물어 보니 올라 가서 20분여 내려 간다고 했다.

커다란 바위 위, 누군가가 쌓았을 조그만 돌탑이 인상적이다. 큰 바위의 풍경에 도취되어 한껏 사진을 찍는 회원들,,,,바위와 나무,,,그런대로 그림이 나온다.

다시 오름길, 아담한 보리암정상석,,,다시 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냥 정상으로 향했다. 보리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멋질 것 같은데,,,단체 산행의 애로다. 다시 찾는다면 1등산로를 택할 일이다.

보리암정상을 지나 능선에서 점심을 먹고 이제부터 내리막이다. 그리고 간간히 바람도 불고 시원한 바위 위에서 전망도 즐길 수가 있다. 주변의 아기자기한 암벽과 다소 흐리지만 저 멀리 담양호를 담을 수 있어 즐겁다. 밀재를 지나며 다시 오르막, 싱그런 원추리가 간간히 피로를 씻어 준다.

추월산 정상은 보리암 정상석과 같은 아담한 정상석이 바위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모두 인증샷을 남기는데 연세드신 남자 2분이 김밥으로 늦은 점심을 드신다. 73세, 아침에 서울에서 직접 운전해 오셨단다. 물 2병을 얼려 갔는데 동이 나서 서울 아저씨께 미안하지만 조금 얻었다. 물이 많다며 흔쾌히 나눠 주시는 서울 아저씨,,,,나의 73세때도 산 위에서 누군가를 위해 손 내밀어 줄 수 있기를,,,

















월계삼거리에서 내려가는 길은 비가 온 탓에 다소 미끄럽긴 했지만 순탄했다. 여전히 바람없는 숲 속의 답답함은 여전했지만.

작은 물소리가 들렸을 땐 어둠속의 한 줄기 빛.

가뭄으로 물은 얼마 없었지만 손 씻고 발 담근 것 만으로도 4시간여의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었다.

항상 여름 산행도 숲으로만 들어 가면 시원한 그늘과 바람으로 할 만하다 했는데, 이번 산행으로 예외가 있음을 절감했고, 보리암을 가지 못한 아쉬움까지 가진 산행이었다.

버킷리스트 200봉을 달성하고 새로 시작한 산행, 이제 목표는 100대 명산 완등이다. 산림청 84번째산 100대 명산 63번째,,,,

새롭게 시작한 목표라 또 설레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