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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248봉) 경남 산청 적벽산, (등산 249봉) 백마산, (등산 250봉) 월명산

2019년 1월 20일 일요일

 

작지만 강하다. 단정하고 깔끔한 세 산 나들이 


▶코스 : 단성교 → 적벽정 → 적벽산 → 3번 국도 → 백마사 → 망춘대 → 백마산 → 질매재 → 월명산 → 하촌마을 

 

둔철산에 이어 찾은 산청의 산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을 찾다 발견한 산

적벽산의 적벽에서 예사롭지 않은 산임을 감지하고 산행에 나선다.

 

먼저, 단성교 지나 등산로 입구에 주차한다.

발파 공사로 등산로가 폐쇄되었다는 안내판이 붙었는데 일요일이라 공사는 하지 않는 모양이고 따로 등산로를 폐쇄하지도 않았다.

도로로 난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등산로인데 주변이 온통 소나무다.

그러니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곧 기분좋은 바위길이 등산로가 되고 왼쪽은 경호강이 흘러가고 있어 조망이 시원하다.

얼마 안 가 적벽정이 다가 온다. 마을 사람들이 아침 운동하기 딱 좋은 곳이다.








 

발파는 피암터널공사로 인한 것인 모양인데 확인은 못했지만 송시열선생이 쓴 '적벽'이란 글자도 있고 군데군데 새겨져 있는 각자들이 있어 주민들의 반대가 있는 모양이다. 충분히 공감되고 이해가 된다.

길이 좁으면 천천히 가면 되는데,,,,교통량이 많은 곳도 아닌 것 같고,,,,

"나는 반댈세."

 

산 위에도 '지자요수 인자요산'의 표석이 서 있다.

경호강을 끼고 산의 한 쪽은 단애다. 

올라가는 왼쪽이 쭉 바위로 이어져 있어 기분좋게 걸을 수 있는 산길이다.

얼마 안 가 적벽산 정상, 166m의 아담하지만 정감이 가는 곳이다.

정상을 지나 내려서면 바로 하산길이다. 



 

 

 

적벽산을 내려 가면 임도와 만나고 왼쪽으로 내려 가면 3번 국도다. 

산성교를 지나면 왼쪽편에 백마사 표석이 있고 백마사를 따라 가면 오른쪽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마찬가지로 여기도 기분좋은 깔끔한 돌길

망춘대라는 조망처가 있지만 산의 왼쪽은 거의 비슷한 조망터,,,

경호강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지리산의 천왕봉에서 웅석봉을 잇는 동부능선이 보인다. 






 

기분좋은 돌길을 걷노라면 구멍이 뚫린 바위들이 나타난다.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였던 백마산성의 망루 흔적이란다.

평평한 정상부는 넓은 바위가 자리하고 있고 원지 주민분들의 산신제 장소로도 쓰인단다.

이 산의 역사를 증명하는 큰 소나무가 일품이다.




 

기분좋은 소나무길을 조금 더 걸어가면 백마산 정상이다.

소나무에 둘러싸인 정상부가 넓은 바위와 함께 하고 있어 편안히 쉴 수 있다.

여름에 찾아 시원한 그늘에서 온종일 책을 펴고 놀아도 되겠다.

정말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백마산 하산길도 온통 바위길인데 바위가 둥글둥글 순해서 좋다.

곧 질매재가 나타나고 다시 월명산으로 오르면 비슷한 바위길이다.

발에서 느껴지는 바위의 느낌이 참 좋다.

자꾸만 자리깔고 앉아 쉬고싶은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 온다.

이런 산을 지척에 둔 마을 사람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단애 위에 월명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해발 320m인데 정상부가 너른 운동장같은 바위다. 누워도 앉아도 그저 그만이다. 거대한 하나의 바위가 편편하여 방에 있는 느낌이다. 

햇볕 잘 드는 바위에 앉아 오늘도 라면으로 점심을 먹는다.

역시 꿀맛.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고 걷노라니 우뚝우뚝 바위들이 시선을 끈다.

사모관대를 쓴 것 같은 바위가 일품이다.

바위와 함께 보는 길 아래 풍경도 그저 그만이다.

길맛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걸어 내려오면 하촌 방향 갈림길을 만난다.

조금 더 진행할까 하다 갈림길로 내려선다.








 

내리막이 끝나는 곳에 건물 한 채가 있는데 용도를 모르겠다.

사람이 사는 것같진 않고 그렇다고 절도 아닌 것 같고,,,,

절 하나 앉아 있어도 좋을 것 같은 위친데....월명사의 흔적이려나?

곧 임도가 나타나고 한쪽에 붐처럼 일어나는 태양광판넬이 즐비하다.

그 길을 따라 죽 내려가니 멋진 전원주택도 만난다.

왼쪽으로 능선에서 내려오는 등산로로 만나는데 조금 더 진행해서 내려 왔으면 저기로 내려 왔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촌 마을 입구에서 콜택시를 부르니 원지에서 출발하는 콜택시가 온다.

미터 요금으로 비싸지 않게 차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었다.

'

적벽산, 백마산, 월명산....

높지 않았지만 곁에 두고 언제든 오르고 싶은 산이다.

정갈하면서도 품이 너른 단정한 산이다.

한 때 주말마다 모산재를 찾았는데 그렇게 찾고 싶은 산이다.

마음에 드는 산 하나 가슴에 두고 내내 그리워할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