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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252봉) 경남 함안 자양산, (등산 253봉) 자골산

2019년 2월 10일 일요일

 

아담한 마을 뒷산엔 후손의 손길 닿은 무덤의 흔적들


▶ 등산 코스 : 유상동마을회관 → 와룡재 → 능서무덤군 → 문동재고분군 → 문인석무덤 → 철원산성 → 자골산 자양산 정상 → 정자 삼거리에서 좌회전 → 태곡소류지 → 2차선 도로 → 창암교 → 유상동마을회관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주변 산을 찾아 보다 가까운 함안으로 나선다.

아마 블로그보다 메모해 둔 것 같은데 어느 블로그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죄송한 마음,,,

유상동마을회관 앞 공터에 주차하고 마을을 감싸고 있는 뒷산으로 오른다.

가파르지만 잘 닦인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잘 정비된 무덤군.

이 곳이 와룡재다.




규모가 엄청나다.

낮은 비석앞으로 터가 많이 남은 것을 보니 계속 이 곳에 무덤을 조성할 모양이다.

한 줌 바람처럼 날고 싶은 나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모습...잠깐 둘러 보고 무덤군 뒷길을 따라 오른다.

능선 등로에는 온통 무덤군이다.

세월을 따라 봉분이 사그라진 무덤, 문무인석까지 세운 무덤, 사람의 손길이 닿은지 오래된 무덤 등 그야말로 다양한 무덤들이다.

마을 뒤에 접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무덤이 많을 테지만 이 지역의 사람들이 무덤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단 걸 느끼게도 된다.




문동재를 지나니 오른쪽으로 채석장이 있다.

오른쪽으로 철책을 쳐 놓았는데 채석장 때문인 것 같다.

철원산성이 있었던 곳이었지만 채석장으로 성벽일부가 훼손되었고 기울어진 산성 안내판처럼 철원산성의 관리도 엉망이다.

6세기초 아라가야에서 축조되었음을 추측하고 있으나 이렇게 관리가 엉망이니 이 안내판이 너무 무색하다.

등산로도 선명하지 않아 이 코스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진 않는 듯 하다.

옅은 등산로를 따라 온라인산악회 안내 표시가 있어 그 길을 따른다.

덤불숲이 간간히 있고 주변에 딱히 전망도 없어 화개지맥을 찾는 사람들이나 무덤을 찾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인 듯 싶다.




희미한 길을 따라 자칫 놓칠뻔한 자골산 안내판이 준희이름으로 새겨져 있다.

317.0m, 자골산.

대간, 정맥, 기맥, 지맥,,,,얼마나 다녀서 찾은 이름일까?

그 분의 산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인증샷을 남긴다.



잡목들이 다소 사라지고 삼나무, 소나무로 다소 정리된 듯한 등산로를 만난다.

기분좋게 한 고개를 넘으니 한 줄기에서 여석 가지가 난 참나무도 만난다.

기분좋은 길의 끝에 시원한 전망터, 자양산 정상이 나타난다.

이번까지와의 경치와 너무 대조적이라 의아할 지경이다.







그러디 갑자기 시야가 툭 트이더니 자양산 정상이 나타난다.

넓은 터 끝 바위 위에 정상석이 서 있다. 아래로는 대산면 벌판이 펼쳐지고 멀리 산그리메들의 행진이 시원하다. 여태껏 갑갑함을 한 번에 보상해 주는 듯 하다.

창원에서 온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시산제를 준비한다.

얼른 사진만 찍고 자리르 비켜 주고 넓은 등산로를 내려 간다.





얼마 안 가 정자가 나타난다. 정자에서 왼쪽으로 길을 꺽어 임도를 향한다.

길가 가장자리엔 산수유 열매가 떨어져 있고 나뭇가지엔 말라붙은 산수유 열매도 달려 있다.

봄, 가을엔 제법 운치가 있는 길일 터,,,

임도를 따르다 숲으로 난 작은 오솔길로 들어간다.

등산로는 곧 사라지고 방향만 잡고 가는 길엔 떡갈나무 낙엽에 푹푹 발이 빠진다.

어느덧 파란 공장의 지붕이 나타나고 임도길이 보이고 조금만 저수지도 나타난다.

곧 2차선 도로와 만나고 금동굴 가는 팻말이 보인다.

우린 그냥 그냥 공장이 보이는 쪽으로 내려간다.

창암교 다리위엔 태극기 깃발이 휘날리고 아기자기 예쁜 동네를 닮은 시벽도 지나면 차가 있는 유상동마을회관이다.









마을 뒤산을 오롯이 둘러본 셈인데 등산로도 정비가 되지 않고 시야도 갑갑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천이나 갈전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게 좋겠다 싶다.

고려동유적지도 둘러 보면 좋았겠다 싶은데...

많고 많은 가 보지 못한 산을 두고 다시 올 수 있을지,,,

다시 오게 되면 코스는 다른 쪽으로 잡아 볼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