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256봉) 경남 고성 적석산 국수봉

2019년 3월 31일 일요일

 

뜻밖에 진달래로 환한 봄을 맞다


▶ 등산 코스 : 성구사 → 국수봉 → 적석산 → 구름다리 → 통천문 → 칼봉 → 일암저수지 → 성구사


옛 추억을 찾아 고성으로 나선다.

선영언니랑, 이구회 회원이랑, 한울림 산악회랑 세 번 다녀 왔으니 이제 네 번째다.

그런데 산에 대한 기억도 산행로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고 정상의 바위와 내려 오며 먹었던 온천에서의 점심만 생각난다.

그래서 정말 새로운 산인 듯 신기하기까지 하다.


성구사앞에 주차하고 성구사 쪽 담장을 끼고 난 등산로로 오른다.

어제 가리산과는 완전 다른 풍경이다. 남녘의 봄 풍경,,,

돋아나는 새순과 어느덧 지고 있는몇 개의 진달래가 등산로를 밝힌다.

올해는 이 곳에서 첫 진달래를 보게 되는 것 같아 고맙기까지 하다.



마지막 진달래인가 했는데 오를수록 진달래가 한창이다.

중턱에 다다랐을 땐 진달래 군락을 만난다.

생각지도 않은 봄의 전령을 만나니 그저 기쁘고 감사하다.

이제사 봄을 맞이하는 듯 환하게 설렌다.










시원한 조망터를 만나니 눈이 더욱 시원하다.

멀리 고성 앞바다와 저수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적석산 정상 바위 곳곳에도 진달래가 한창이다.

바야흐로 이 곳 적석산엔 진달래 시즌인 모양이다.

다행인 것은 일요일이고 진달래가 만발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국수봉은 나무가 있어 다소 답답했지만 곧 시원한 조망터,,,등산로 주변의 진달래와 함께 걷는 길이 내내 즐겁다.






적석산 바위길의 시작인 넓은 바위군을 지난다.

옛날엔 바위타고 오른 것 같은데 데크가 설치되어 편하게 오를 수 있다.

금방 정상이 나타나고 바위 곳곳에도 진달래가 자리를 잡고 피어 있다.

사방이 열리는 정상에서 마음껏 봄을 누린다.

해도 바람도 공기도 오늘은 최상의 봄이다.

멀리 바다와 옹기종기 산들, 지나온 국수봉까지 시야가 시원하다.









정상을 넘어 가니 새로운 바위군,,,

이 코스는 처음이다. 아마 정상에 앉았다 도로 내려간 모양인데 지금 생각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바위와 바위를 연결하는 현수교도 기억에 없다.

현재의 상황 속에서 과거의 기억을 찾으며 바위길을 지나 현수교를 넘는다.

현수교 옆 벼랑 바위에도 저 아래 아득한 발 아래에도 진달래가 지천이다.

현수교를 지나니 바위는 정상 바위와 다르게 힘차게 서로 의지하고 있다.

가파른 바위길을 내려가 통천문도 지나는 제법 재미있는 길이다.



















이름도 힘찬 칼봉을 만난다.

몇 개의 봉우리가 삼각형을 하고 서 있어 붙여진 이름인 것 같은데 따로 표지석은 보이지 않는다.

바위 사이 사이에 진달래가 있으니 바위가 살아난 듯 생명력이 느껴진다.

진달래도 바위도 시너지 효과인 듯 서로를 부둥켜 안고 멋진 폼을 연출한다.














칼봉에서 내려 오니 다시 육산이다.

잠깐 적석산에 딱 어울리는 바위 하나를 지나면 등산로 주변엔 작은 적석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포근하고 기분좋은 흙길이다.









너무 금방 임도와 만나서 아쉬운 감마저 든다.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니 푸른 저수지에 벚꽃이 만개했다.

이것 또한 예상하지 못했기에 선물받은 셈이다.

저수지 주변에 조금 머무를 양으로 칡즙 한 잔을 사 먹는다.

향긋하고 쌉싸름한 칡향이 어릴 적 추억과 함께 입안을 감싼다.

아저씨가 직접 캔 것이라는데 굵기가 엄청나다.

만 원하는 칡즙 한 병을 사 들고 기분좋게 내려온다.

동네 앞 논길로 난 길에 나서니 적석산의 온전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적석산이 품은 일암마을이 더욱 포근해진다.

어제 산행의 피로를 말끔하게 풀어준 마무리 산행 느낌이다.

3월의 마지막을 진달래와 함께 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