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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142봉) 부산 해운대 장산

2020년 7월 11일 토요일

 

아, 간비오산,,,그러나 구름속의 산책

 

 

등산코스 : 동백역 - 운촌마을회관 - 옥녀봉 - 중봉 - 장산 - 대천공원

 

부산 일원의 산을 다 꿰고 있는 옥남 언니와 간비오산에서 장산까지 종주하기로 했다. 간비오산은 블친 카리스마님의 조언에 의한 것이다. 

동백역에서 내려 주택 사이로 난 샛길로 들어가니 잘 정리된 산책로가 나타난다.

산책로 나무 사이에 고라니 새끼 한 마리가 어미를 잃었는지 배회하고 있다.

조금 있다 나무 사이로 사라지긴 했지만 엄마를 찾았겠지.

조금 걸어가니 운촌마을회관이 나오고 거기부터 등산로 시작이다.

 

푸른 수국이 지천이다. 물기를 머금어 더욱 싱싱하다. 한바탕 수국 속에 노닐다 다시 걷기 시작하는데 조그만 공원까지 수국길이 이어져 있어 한바탕 부풀어 오른 즐거움을 만끽한다.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가다 아차차 간비오산을 놓쳤다. 정신 차렸을 땐 이미 많이 와 버렸고 언니는 돌아갈 생각이 별로 없다. 약간 찜찜한 마음을 안고 힘차게 옥녀봉 아래 바위를 오른다.

 

중봉까지 가는 길에 예쁘게 단장된 아담한 꽃밭. 눈길을 끄는 꽃은 란타나. 아프리카 여행중에 본 기억이 있어 그 날의 추억까지 불러 온다. 그 자리에서 꽃이름까지 검색해서 이제 이름모를 꽃은 없어질 듯한 IT강국.

작지만 힘있는 중봉을 딛고 바로 데크길을 걸어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은 자욱한 운무 속이라 조망은 없다. 장산마을쪽으로 내려 가리로 한다. 잦은 비로 길은 축축하고 길가 나무들은 영롱한 이슬을 머금었다. 조망을 없지만 편안하고 기분좋은 느낌이다. 

 

억새밭과 소나무숲은 완전히 운무속이다. 구름속의 산책을 하며 장산마을로 가기로 했는데 대천공원 방향이다. 그러나 뭐 어떠랴....길가엔 산수국과 꽃댕강나무가 주위를 밝힌다.

 

대천공원으로 향한다. 폭우로 길이 다소 패여 있고 라이더들의 발길질이 힘차다. 아직 미답지 마고당과 천제단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진분홍 수국이 산행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간비오산을 놓치고 흐린 날씨로 조망은 없었지만 구름속에서 걷는 듯 분위기있는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