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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293봉) 부산 해운대 간비오산

2020년 7월 18일 토요일

 

700년을 지켜 온 역사의 현장

 

 

등산코스 : 동백역 - 운촌마을회관 - 간비오산봉수대 - 옥녀봉 - 중봉 - 장산 - 정상뒷길 - 초록공원

 

저번 산행에서 놓쳤던 간비오산 정상을 찾기 위해 바로 나선 산행. 동백역에서 내려 미스터피자를 지나 운촌마을회관, 똑같은 길인데 어디서 놓쳤을까?

수국에 홀린 그 자리였다. 삼거리에서 걷기 좋은 너른 길이 아닌 좁은 길 위의 정상, 이름도 특이한 간비오산봉수대.

무궁화가 주위를 밝히는 봉수대는 해운대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고려말부터 갑오경장까지 불로, 연기로 얼마나 많이 피어 올랐을까? 특히 일본놈들의 침입이 잦았을 때 부산을 지켜 낸 역사의 현장. 역할에 비해 다소 조촐한 모습이 다소 아쉽다.

간비오산을 넘어 가니 옥녀봉 가는 등로와 만나고 저번과 똑같은 코스로 중봉까지 이른다.

 

날씨가 좋아 시원한 전망을 즐긴다. 멀리 정상이 손에 닿일 듯 다가오고 운무에 놓쳤던 너덜지대도 한눈에 들어온다.

장산 정상에서 인증샷은 생략하고 가 보지 않았던 왼쪽 뒷길로 돌아가니 넓적한 전망바위가 있고 빽빽한 부산의 빌딩과 회동저수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에 앉아 간단 요기를 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가는데 흰여로, 노루오줌꽃이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다른 산에 비해 야생화가 많은 편이 아니나 한 두 송이 꽃들이 더 생기를 돋운다. 오늘은 가지 않았던 반여동 방향으로 가 보기로 하고 삼거리에서 왼쪽 하산길로 접어 든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지뢰지역의 철조망이 안타깝다. 여유가 있으면 얼른 정리를 해야 될텐데,,,철조망을 뚫고 지뢰지역으로 들어간 간 큰 사람도 보인다.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이름도 예쁜 초록공원방향으로 향하다 반여동이 내려다보이는 바위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어지는 저 수많은 능선길에 얼마나 발걸음을 할 수 있을까? 지금도 국토의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는 김정호의 후손들, 그들의 발걸음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나도 오래오래 무탈하게 국토 순례를 이어가기를,,,고추나물, 비비추, 원추리를 만나며 단정한 숲길을 내려오면 소리가 먼저 반기는 초록공원. 잘 조성된 공원에는 시민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이어지고 정비된 계곡에는 아이들의 물놀이가 시원스럽게 울린다. 참 살기좋은 동네 분위기.  간비오산을 만나고 초록공원을 새롭게 만난 기분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