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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147봉) 경남 사천 봉명산, (등산 315봉) 물명산, (등산 316봉) 봉암산

2021년 4월 11일 일요일

 

 

 부드러운 길, 편안한 산, 시민의 힐링 쉼터 

 

 

 

등산코스 : 다솔사 - 보안암석굴 - 시루떡바위 - 물명산 - 봉암산 - 서봉암 - 약수터 - 봉명산 - 다솔사 원점회귀

 

남겨 두었던 아쉬움을 찾고자 다시 찾는 봉명산은 4월의 찬란한 신록이 시작되고 있다.

오늘은 물명산, 봉암산까지 한 바퀴 돌 계획을 세운다.

다솔사에서 보안암석굴까지 가는 길에 왼쪽으로 난 샛길을 따랐더니 엉뚱한 길이다.

다시 돌아 나오다 연결되는 길을 만나고 다시 샛길을 따라 오르니 환한 붉은 꽃과 함께 요란한 개짖는 소리가 들려 온다. 공사를 완성하지 않은 채, 사람은 없고 개만 남아 사납게 짖고 있는데,,,참 사람이 개한테 못할 짓을 하는 것 같다.

처진만첩홍도

 

덜꿩나무 꽃

 

큰 길을 따라 보안암가는 길을 만난다. 보안암입구는 우뚝 자란 활엽수의 싱그런 잎과 정성스럽게 만든 돌계단길, 돌계단길옆을 밝히는 노란 황매화, 차곡차곡 쌓은 보안암 돌담으로 정갈하면서도 환하다.

보안암은 사람 기척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발걸음을 가볍게 석굴을 둘러 보는데 두 사람 정도 드나들 수 있는 입구, 입구에서 보이는 부처님상, 그 뒤로 보이는 돌이 쌓인 흔적,,,무엇보다 고려시대라는 것과 습기가 차지 않는다는 것이 놀랍다.

 

보안암 바로 아래 시루떡 바위는 여전히 위용을 자랑하는데 내가 올랐던 그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물명산에서 없는 길을 찾아 내려왔던 기억을 되살려 올라갈 길을 찾아 서너번을 오르내렸지만 결국 포기하고 기존의 등산로로 물명산을 찾는다.

 

보안암에서 서봉암방향으로 향한다. 앙증맞은 돌탑앞에서 사돈 두 분이 정겹게 시간을 보낸다. 백양산 길과 너무 흡사해 기억은 공간을 넘나든다. 

 

시그널이 붙은 왼쪽 소로로 오른다. 키 낮은 진달래가 자기 몸보다 훨씬 큰 꽃을 싱싱하게 머금고 있다. 이제 꽃을 지운 얼레지는 겨우 하나 그 모습만 남겨 두었다. 물명산 정상부는 평범한 육산의 모습, 북천으로 하산하는 길이 봉암산가는 길과 연결이 될 지 몰라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편안한 숲길을 따라 서봉암 안내판 방향으로 간다. 길은 여전히 부드럽고 편안하다. 간간히 만나는 산책객들,,,나들이 한 듯 온 분들이 많다. 

 

봉숭아꽃이 반겨주는 쉼터를 만나면 봉암산 정상부 능선길이다. 그야말로 룰루랄라 편안하고 호젓한 산책길이다. 넓직한 헬기장을 지나 한 기의 묘지를 만나면 봉암산 정상이다. 따로 정상석은 세우지 않았고 안내판에 산 이름만 쓰여있다. 안내판 앞의 바위 위용이 대단하다. 동행이 있었으면 막걸리 한 잔하면 그지없었을 장소. 잠시 앉아 커피와 간식으로 아쉬움을 삼킨다.

 

봉암산에서 서봉암으로 향하는 길은 제법 가파른 길이다. 사람들이 쉼터로 내려가는 이유를 알 만하다. 길 끝에 서봉암이 있다. 입구에서 살짝 모습만 확인하고 주차장 옆으로 난 등산로로 향한다. 차밭이 있는데 그 위를 덩굴식물이 뒤덮어 차나무를 압사시키고 있다. 산에서 자주 목격하는 덩굴식물의 횡포다.

 

수량은 적지만 졸졸 흐르는 개울의 반가움, 곧 다시 오르막. 새로 시작되는 산행 느낌. 약수터는 작년 10월에 폐쇄되었다는 안내가 있지만 수량은 충분해 보인다. 

 

봉명산을 올라가나, 옆으로 그냥 가나 잠시 갈등하다 이왕 나선 길, 봉명산을 향한다. 다시 시작되는 산행. 산행은 오늘 내가 걸은 방향과 반대로 가야 효과적일 것 같다.

봉명산 정상 전망대에 올라 소나무 사이로 드러나는 사천 바다와 물명산, 이명산을 살펴보고 다솔사로 향한다.

 

가파르지 않고 잘 가꿔진 숲길이라 혼자 걷는 편안함에 취한 날이다. 

다시 온다면 지금 걸었던 반대 방향으로 봉명산에서 서봉암, 봉암산, 물명산, 보안암으로 걸어 보고 싶다. 그리고 이명산은 북천 코스모스가 흐드러진 날 찾을 것이다. 꽃구경과 이병주문학관을 함께 찾으며,,,

 

< 사천 물명산, 봉암산, 봉명산 등산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