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일 목요일
첫 만남 한우산 진달래
등산길 : 벽계저수지 - 벽계로 - 한우산길 가다 개울따라 우회전 - 산성산 새 등산로 - 산성산 - 상투바위 - 한우산 - 임도 - 벽계저수지
어느 해 겨울 쇠목재에서 간단히 올랐던 한우산의 기억은 그저 평범한 동네 산.
그러다 한우산 진달래의 명성을 들었고 사람들이 무서워 미루었던 곳을 가 보기로 한다.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으면 올해도 찾지 않았을 것인데 세상사 모든 일엔 장단점이 있는 법.
가지 않았던 벽계저수지로 미답의 산성산을 둘러서 가기로 한다.
벽계야영지를 끼고 난 벽계로엔 아직 벚꽃이 한창이다. 조금은 외진 곳이라 청량함이 더한 듯 하다. 벽계로에 주차하곤 도로를 따라 오른다. 제법 가팔라 자전거로 오르긴엔 힘들 것 같다. 자전거를 타면서 생긴 습관같은 것.
몇 채의 펜션이 있는 마을이고 그 마을 쪽으로 안내판이 보이는데 굳이 지름길로 가기로 한다.
길인 듯 아닌 듯 개울을 따라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다. 개울을 따라 피어난 복숭아꽃, 진달래꽃은 오롯이 자연적이다. 개울이 끝나갈 즈음 사람의 손길이 확연한 돌축대, 그 위에 심어진 두릅, 머구,,,오가는 길은 이미 사라진 것 같은데 오래 전의 손길인지 지금도 다녀가도 있는지,,,
밭가에 핀 노랑 꽃 무더기가 환하게 주위를 밝힌다.
방향만 잡고 풀숲을 헤쳐 나가니 사람의 손에 의해 심어진 편백나무길이 나온다.
그렇다고 길이 열리는 건 아니고 조림을 한 것 같은데 편백나무 사이로 이리저리 비껴가며 나무를 헤집고 나오니 갑자기 턱 주위가 밝아지며 잘 만들어진 넓은 등산로를 만난다. 아마 펜션 마을의 안내도에 나와 있는 길이리라.
잘 닦여진 새 길 주위로 드문드문 진달래가 길을 밝힌다. 부드러운 육산에 진달래까지 친구를 해 주니 금방 산성산이다.
정상은 어릴 적 소몰이하던 동네 뒷산 우리들 놀이터만큼 넓다. 봄빛 머금은 들판의 모습도 한 눈에 들어온다.
산성산 정상을 지나며 상투바위 전망대를 만난다. 단독으로 우뚝 선 바위가 상투바위인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선돌이라 불릴 만한 바위다.
이제부터 점점 진달래수가 많아진다. 잎 없는 나무 사이로 연분홍, 진분홍의 진달래가 더욱 눈을 사로잡는다.
정상 능선 길이라 길은 마냥 편안하다. 중간 중간 드러나는 조망 덕분에 발걸음도 마냥 가볍다. 바위 위에 피어난 진달래는 더욱 더 눈을 사로잡는다.
한우산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오르막도 아닌 길에 데크로 치장을 해 놓았다. 아무리 봐도 과하다.
데크를 오르면 금방 정상이다. 도깨비 어쩌구 하며 안내판이 있지만 조악한 그 놈들 마주하기가 불편해 정상에 잠시 머무르며 진달래 군락지를 내려다본다. 최근의 날씨 탓인지 너무 늦은 탓인지 붉게 타올라야 할 곳은 다소 색이 바랬다.
찬란한 진달래가 아니면 어떠냐? 진달래는 진달래다. 올해의 차가운 날씨 탓에 활짝 피지 못한 것도 있을테고 조금 늦게 온 것일테다. 철쭉 군락지 너머로 풍력발전기가 줄을 이어 서 있다. 여기가 바람이 많은 곳인가? 과학적 지식 같은 건 전혀 없어 그냥 풍경으로 바라본다. 오늘 갈 길은 저 길을 건너 벽계저수지로 내려간다.
그러다 길에서 만난 아저씨가 그리로 가면 멀다고 아는 체를 하고 친구가 냉큼 그 말을 따른다.
세멘트 포장길 걷기가 너무 싫은데, 내가 양보하고 임도길을 따라 내려간다.
가는 길에 올려다 본 진달래 군락, 세멘트를 뚫고 핀 제비꽃, 그리고 노란 개나리,,,
이런 것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받으며 벽계로에 도착,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그나마 개울로 들어가 숲을 헤맨 게 오늘의 상수!
< 의령 산성산-한우산 등산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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