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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305봉) 경남 밀양 칠탄산, (등산 160봉) 산성산

2020년 10월 25일 일요일

 

  평범한 동네 뒷산 

 

 

 

등산코스 : 활성2교 - 칠탄산 - 만어산 갈림길 - 산성산 - 활성동 - 활성2교 원점회귀

 

언젠가 칠탄산 이름만 보고 삼랑진쪽으로 난 산이거니 다음 한 번 가야지 생각하고 잊고 있다 찾아 나선다.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영 엉뚱한 곳이다. 기억의 오류를 뒤로 하고 활성2교 다리 건너 공터에 주차하고 아침 물안개가 살며시 오르는 남천강을 지나 칠탄산으로 향한다.

다리 건너 바로 들머리가 눈에 들어와 쉽게 산에 오른다. 한 사람이 걷기에 알맞은 좁은 등로지만 길은 잘 정리되어 있다. 금방 칠탄산 정상, 멀리 억산 깨진바위와 운문산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산객들이 적은 길이라 산길은 희미하다. 간혹 시그널이 있어 그걸 따르기도 하지만 곧잘 길은 사라져 잠깐씩 헤매기도 한다. 도깨비바늘류의 식물이 바지 가랑이를 휘감는다. 썩 내키지 않은 길이다. 만어산 가는 갈림길을 만나면 길은 훤하고 조금 더 가면 멍에실사거리. 여기부터 잘 정비된 산길이다. 간혹 만나는 가을꽃이 없었더라면 정말 걷는 내내 짜증이 올랐을거다.

산성산길은 등로 주변에 소나무가 있어 정갈하고 새로 심은 나무가 빨갛게 기분을 돋운다. 금방 만난 산성산 정상석, 산에 비해 너무 거대해 볼 때마다 부조화스럽다. 활성동 방면으로 진행하면 훤하게 전망이 트인다. 남천강, 밀양 시내를 굽어 보고 활성동 방향으로 가면 떡갈나무류가 누렇게 색을 바꾸었다. 주변이 훤해지며 기분도 밝아진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리면 2차선 도로를 만나고 도로를 따라 걸으면 오늘 걸은 코스가 한눈에 들어 온다. 별다른 특징도 없는 고만한 동네 뒷산. 우리 동네 구덕산도 그런 모양. 그래서 조금은 정감이 간다.

물안개 오르던 남천강 물엔 어느덧 햇살이 드리운다. 그래도 대여섯시간 걸은 모양이다.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은 산. 궁금했던 칠탄산의 존재를 확인한 산행이다.

 

산성산, 칠탄산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