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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137봉) 경남 김해 용제봉

2020년 10월 11일 일요일

 

너른 품 편안한 길 시원한 전망

 

 

등산코스 : 장유체육공원 - 김해능동석인상 - 장유휴게소 - 능동약수터 - 전경부대 사거리 - 용제봉 - 장유사

 

용제봉은 항상 대청계곡 주차장에서 한바퀴 도는 것으로 진행을 했었다. 오늘은 그 범위를 넓혀 장유체육공원에서 시작한다.  같은 김해인데 장유체육공원을 처음에 보았다. 주변에 문화재인 능동석인상도 찾아 보았는데 과수원안에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먼발치서 바라만 보고 간다. 삼거리길에서 방향을 틀어 편백나무숲으로 들어가 본다. 제법 넓은 규모다. 옆으로 쭉 걸어 장유휴게소까지 연결된 길을 살펴 보고 다시 돌아와 편백나무숲길 위로 향한다. 그저 감에 의지해 걷는터라 조금 막막하다. 능동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나 다시 오르기도 하고 짐작만으로 다시 걷는데, 방향 감각이 없어 헤매는 기분. 그러다 겨우 능동약수터를 만난다.

 

약수터 뒤로 난 등산로를 따르지 않고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또 등산로를 벗어난다. 결국 좁은 길은 서서히 희미해지더니 사라진다. 숲속엔 바람 소리만 나고 간간히 들리는 새소리가 적막을 깬다. 돌아가기엔 너무 멀어 용제봉 방향만 짐작하고 나아가는데 간간히 물 든 나무잎이 시선을 끈다. 그러다 턱 거짓말같이 전경부대 넘어가는 능선과 만난다. 낙남정맥길이다. 이젠 일사천리, 용제봉으로 향한다. 잘 가꿔진 등로에는 꽃향유, 산박하, 구절초, 고들빼기꽃들이 가을의 정경을 한껏 드높인다.

 

정상석이 달라진 것 같다. 제단까지 마련된 잘 정비된 용제봉 정상에서 호젓하게 가을을 담는다. 진해 장복산 능선이 시야를 붙잡고 그 옆으로 달려가는 굴암산 능선에 추억을 담는다. 불암산 능선은 아직 잇지 않은 길, 언젠가 저 길을 가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산이 너무 많다. 정상에서 커피 한 잔으로 가을을 만끽하고 장유사로 향한다. 언제 저런 거대한 야외 불상이 있었나? 불자가 아닌 난 그저 구경꾼, 그저 돈벌이에 이용되는 것 같은 부처님. 사람들의 이기심을 잘 이용하는 거겠지. 

 

가을 냄새 살짝 맡고 등산로 새로 확인한 나름의 의미를 붙이고 아들 불러 픽업.

가까운 곳 가니 요런 호사도 누릴 수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