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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304봉) 경남 양산 영축라인 죽바우등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가을 속 영축라인   

 

 

등산코스 : 장안사 - 청수골산장 - 청수우골 - 신동대동굴 - 시살등 - 한피기고개 - 죽바우등 - 채이등 - 함박등 - 추모비 - 영축산 - 신불재 - 신불산휴양림 - 청수골산장 - 장안사 원점회귀

 

 

배냇골에서 오룡산을 올랐을 때 눈으로 쭉 그리던 길을 이제서야 오른다.

장안사 주변에 주차하고 청수우골로 접어 든다. 아직 단풍이 익기엔 다소 이른지 한 두 나무만 살짝 단풍이 엿보인다.

청수우골을 걷다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따른다. 제법 가파른 산길엔 노란 단풍 군락지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다른 능선에는 굴참나무류의 나무들이 갈색으로 물들어 있다. 신동대동굴 삼거리에서 100m 거리에 있는 동굴을 향한다. 제법 넓은 동굴안엔 사람이 기거한 흔적이 있고 피라미드형 움막도 지어 놓았다. 산꾼들에 의해 이미 알려진 상태라 조용히 살기엔 무리가 있을 듯.

시살등에 다다르자 조망이 트인다. 진행 방향으론 영축산까지, 반대 방향으론 오룡산라인,,,탁 트인 조망에 가슴이 시원하다. 

 

중간 중간 암릉이 이어지는 영축라인의 시원한 조망에 그저 발걸음이 가볍다. 능선의 나무들은 싱싱한 단풍빛으로 인생의 마지막에 최선을 다한다. 장쾌한 죽바우등, 함박등에 올라 앞뒤 능선을 둘러보는 기분이라니,,,

중간 중간 탈출 바위 능선이 시선을 잡아 끌고 바위 사이에 푸르게 자리잡은 도도한 소나무의 기개도 한껏 위엄있다. 추모비에 다다르면 부드러운 곡선의 능선이 시작되고 이미 져버린 억새지만 가을의 분위기가 더욱 고조된다. 

 

영축산 정상부에 다다르니 비박할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녁 안개가 피어 오르고 사이사이 드러나는 그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 정상에서 만난 인상좋은 젊은이 세 사람은 인상이 너무 좋다. 그들의 오늘 밤을 부러운 마음으로 축하하고 서로 사진을 찍어 주곤 빠르게 신불재로 향한다. 

조금씩 어둠이 몰려오는 시간, 안전을 위해 신불산휴양림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데크길이 끝나고 잘 닦인 임도를 따르다 중간 등산로에서 탈출하지 않고 그대로 갔더니 임도가 막혀 있다. 돌아가기엔 애매한 상황. 그냥 계곡길을 따른다. 휴대폰 손전등 만으로도 환한 상태. 물이 없는 계곡길을 내려가다 탈출로에서 이어지는 등산로를 만난다.

휴양림은 금요일인 만큼 차량들로 제법 환하다. 그들의 이야기소리,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그리던 영축라인 산행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