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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83봉) 진주 월아산 국사봉

2021년 7월 4일 일요일

 

장군대봉 바라보며 나란히 걷다

 

 

 

등산코스 : 월정저수지 둑 - 둑길 끝에서 산행 시작 - 돌탑전망대 - 국사봉 - 질매재 - 달음산로 2차선 국도 - 월정저수지 - 월정마을회관 - 자전거로 다시 질매재 - 금호지 - 질매재 - 월정마을회관

 

장군대봉 산행하며 봐 둔 월정저수지 둑에 주차하고 둑끝으로 걸어 간다.

하늘을 담은 에머랄드 물빛이 눈부시다.

둑 끝에는 몇 개의 운동기구와 나무 그늘이 있어 잠깐의 휴식처로도 적당하다.

둑이 끝나는 곳에서 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등골나물

 

제법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면 경남과학고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와 만난다.

여기서부터 전망이 트이며 왼쪽으론 장군대봉 능선, 오른쪽으론 유유히 흐르는 남강을 굽어본다.

 

너덜겅의 정성스런 돌탑군을 지나고

산딸기 새콤함도 입에 담고

무덤가 비비추의 향기도 맡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귀나무와 나비의 입맞춤도 구경하며 여유만만, 유유자적,,,설렁설렁 걷는다.

비비추
자귀나무

 

정상부의 경사없는 능선길에서

또 다른 남강의 물줄기를 굽어보고

타래난초의 분홍빛 여린 몸짓도 살펴 보고

서너명은 족히 앉을 만한 밥상바위도 안타깝게 지나치며 금방 정상에 다다른다.

타래난초

 

남강을 가로질러 의령의 산들이 병풍을 두르고

어깨를 잇대고 굽이치는 산그리메는 채도를 달리하며 수채화를 그려낸다.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치즈, 김치"를 남발하며 인증사진을 남긴다.

벤치에 앉아 혹시나 싶어 가져온 얼린 것들(단술, 커피, 황도, 쑥떡) 모조리 다 꺼집어 내어 놓고 적당히 녹은 것만 먹으려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서 제대로 녹은 게 없다. 

벤치에 한 줄로 세워 놓고 멍때리기~~

점점 이런 시간을 갖고 싶다. 

산에서 멍때리기,,,,짧은 코스로 오니 이런 즐거움이 있다.

 

겨우 단술 하나만 마시고 다시 가방 안으로 집어 넣고 정상부를 둘러 본다.

월아산에 유독 많은 커다란 돌탑

정성스레 심은 섬초롱 몇 송이

계절따라 피어난 물레나물

저 멀리 아스라한 산그리메 끝은 지리산일까? 하동 어느 산일까?

물레나물
섬초롱

 

금호지로 내려서고 싶지만 차 때문에 질매재로 내려간다.

돌탑 전시장이 나타난다. 주위에 있는 돌은 모조리 집어 온 듯,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다. 

보통 너덜은 나무가 없이 하늘이 보이는 공간인데 여긴 나무 그늘이라 조금 더 자세히 둘러보게 된다. 

짧은 숲 힐링을 지나면 현수교를 만나고 내려서면 질매재. 

 

여기서부터는 달음산로 2차선이다. 

따로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지 않아 도로를 따라 걷는다.

자전거 타고 오는 남자 두어 분을 만난다. 

열심히 페달링하며 오르는 모습이 반갑다.

월정저수지에 도착할 즈음 하산하는 라이더 한 분이 저수지 둑을 따라 신나게 내려간다.

그 모습에 월정저수지에서 내려와 월정마을회관에 주차하고 금호지까지 다녀 오기로 한다.

 

월정마을회관에서 질매재까지는 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오른 것 같다.

신나게 내리막, 도로 공사 구간을 지나 금호지로 접어 든다.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엄청 크다.

데크로 되어 있는 부분은 자전거를 끌고 나머진 타고 갔는데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 서로가 성가시다.

돌아 나올 땐 둑길을 버리고 도로를 달렸다. 

어쨌던 궁금하던 금호지를 본 것에 만족하고 다시 질매재로 오르는데 아까 보다 경사가 크다.

내려오던 부부등산객의 응원을 받으며 질매재 도착. 질매재 인증샷 찍고 신나게 다운힐,,,이 맛에 자전거 탄다.

짧은 산행과 짧은 라이딩,,,그러나 만족스런 하루. 

 

< 월아산 등산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