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136봉) 부산 백양산, (등산 369봉) 쇠미산, (등산 370봉) 금정산 대륙봉

2022년 5월 7일 토요일

 

 

싱그런 초록숲에 평평한 바위들

 

 

 

 

등산코스 : 은수사-애진봉-백양산-중봉-불웅령-매봉이-만남의 숲-덕석바위-쇠미산-생태숲-만덕고개-동제봉-2망루-대륙봉-산성고개

 

초록숲에 싸인 은수사로 들어간다.

부처님오신 날 준비로 몹시 분주하고 사람들도 제법 붐빈다.

절 오른편으로 난 등산로로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며 오르는 사람들 속으로 함께 걸어간다.

다람쥐가 사람들이 다니는데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우거진 숲 덕분에 눈이 시원하고 길 또한 단정해 마음이 편안하다.

그리 높지 않은 돌계단 끝엔 찬란한 철쭉밭이었던 애진봉이다.

 

 

겨우 흔적만 남은 철쭉 사이로 싱그런 초록의 잎들이 자리를 채운다.

백양산 정상을 지나 도심은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있는 사직동이 발 아래다.

 

 

못 보던 중봉 돌탑이 보이고 저 아래 주지봉능선이 한 눈에 들어 오면 그 뒤로 낙동강이 시원하다.

둥글레꽃

 

 

령이라는 이름이 다소 무거운 불웅령을 넘으니 또 새로운 매봉이가 얼굴을 내민다.

 

 

팥배나무 하얀 꽃을 감상하며 고개를 넘으면 멀리 하얀 바위는 상계봉이다.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 만남의 숲을 지나

어릴 적 부산 나들이 필수 코스 성지곡수원지를 내려다보며 잠깐 고민

쇠미산까지 다녀 오기로 한다.

 

 

살기 힘든 백성의 염원으로 만들어졌을 백마탄 어린 장수의 아픈 전설이 서린 넓다란 덕석바위 그늘엔 화투놀이 삼매경이다. 

 

 

쇠미산 인증만 하고 다시 돌아 오던 방향으로 나와 생태숲을 지난다.

노란 창포가 다소 피었고 물웅덩이엔 어린 올챙이가 물색을 검게 만들었다.

 

 

구석구석 참 많이도 있던 노점들은 정리되고 용케 한 곳이 보인다.

이동식인 것 같은데 옛 추억을 떠올리며 커피 한 잔을 사 먹는다.

이제 백양산이 끝나고 금정산이 시작되는 만덕고개가 코앞이다. 구석구석 드나들던 샛길은 자연보호로 출입이 제한되고 숲은 훨씬 풍요로워졌다.

 

 

동래, 해운대가 한 눈에 들어 오는 전망대를 지나고 데크 계단을 내려가면 금백의 경계 만덕고개이다.

걸어서 보다 자전거로 넘을 때 더 매력인 곳.

금정산 시작도 데크계단으로 시작한다.

 

 

만덕고개 빼빼영감 이야기는 처음 알게 된 터~

끼니조차 잇기 힘든 백성들은 자기들 편에서 싸워 주는 빼빼영감같은 사람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구포, 낙동강이 보이고 남문마을 하산길이 나타나면 크고 부드러운 금정산 특유의 바위들이 나타난다. 

위엄있는 순한 바위.

금정산 등산 안내도를 보며 4대문 걷기를 생각한다.

산딸기꽃
미나리아재비

 

 

철쭉의 흔적이 반갑고 잘 정비된 성벽을 지나면 처음 만나는 동제봉이다.

딱히 봉우리느낌이 없고 나무숲 사이에 있는 바위라 약간 어리둥절하다.

2망루가 옆에 있는 것으로 봐서 아래에서 보면 봉우리가 있을 터~

 

 

이제 본격적인 바위 구경이다.

부드럽고 순한, 그러나 위엄있는 금정산 바위들.

위협적이지 않아 언제나 봐도 좋다.

 

 

바위 구경에 신나 있을 때 턱, 

거대한 바위가 눈 앞에 나타난다.

대륙봉이다. 

대륙봉 아래에서만 놀았던 터, 위는 처음이다.

약간 경사졌지만 어른 4,50명은 앉을 정도다.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려 봐도 한 컷에 다 들어 오지 않는다.

혼자서 한참을 논다. 맞은편 멀리 파리봉 바위도 선명하다.

 

 

오늘은 산성고개에서 마무리 하기로 한다.

산성마을 까페에서 딸기스무디로 마무리~

 

 

이틀에 걸쳐 금백종주를 할까 했는데 노는 시간이 많다 보니 시간이 길어진다.

그러나 그 여유로움이 좋다.

대륙봉에 앉아 있던 혼자만의 시간이 지금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