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 : 도림사는 원효대사 창건, 도선국사, 서산대사 사명대사고 공부했던 사찰로 '깨친 자가 숲을 이룬 절'이란 뜻이다. 도림사 앞을 지나는 계곡이 청류계곡인데 구한말 선비 하정 조병순과 춘기 정순태가 이름을 붙였다. 두 사람은 청류계곡 굽이마다 구곡이라 이름을 붙이고 글을 새겨 놓았는데 사곡(四谷)이 단심대(丹心臺)다. 단심대는 일편단심을 다짐하는 반석이다. 그 옆에는 서산강론(西山講論)이라는 큰 글자 아래 모두 9명 이름이 새겨져 있다. 조병순을 비롯해 당시 단심대에서 회합을 했던 사람들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가운데 박병선은 의병이었고 정봉태는 훗날 연희전문학교에 7대를 모아온 가문(家門) 장서 묵용재 1만 권을 기증한 사람이다.
새긴 날짜는 정사년 오월 병신일이다. 1917년 음력 5월이다. 장성 출신 위정척사파 의병장 노사 기정진과 손자 송사 기우만이 즐겨 찾던 곳이다. 조병순 또한 독립운동가였다. 서산강론 4년 뒤 조병순은 곡성경찰서에 끌려가 고문 끝에 죽었다. 1921년 그가 죽자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쓴 장지연이 곡성까지 찾아가 그를 기리는 비석을 세웠다. 장지연은 그 한 달 뒤 죽었다. 2011년 변절자라는 낙인이 찍혀 서훈을 박탈당하기도 한 장지연은, 죽을 때까지 지사(志士)의 죽음을 슬퍼한 우국지사였다. 진짜 변절자라면 조병순 유족들이 왜 도끼로 그를 처단하지 않고 술잔을 들어 맞았겠는가.
청류계곡 바위에는 이런 글들이 우글우글하다. 단순한 낙서가 아니다. 우국지사들 단심(丹心)을 읽지 않으면 도림사 청류계곡은 절반도 보이지 않는다. 경치 속에 숨은 역사와 문화까지 즐거운 입체적인 풍경, 문화산수(文化山水)다.
* 도림사 계곡과 단심대 설명 : 박종인의 땅의 역사, 섬진강 안개 속에는 골짜기도 많고 전설도 많아라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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