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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도

(등산 198봉) 강원 동해 두타산

* 날짜 : 2017년 6월 17일

* 위치 :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 코스 ; 무릉계곡주차장 - 삼화사 - 용추폭포 - 박달재 - 두타산 - 두타산성 - 삼화사 - 무릉계곡주차장

* 거리 : 16.1km(식사, 휴식시간 포함 9시간)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두타, 두타산를 오른다.

엠넷 최단장님의 산행안내를 듣고 호기롭게 시작한다. 

수백명이 앉을 수 있는 무릉반석, 선덕여왕때 자장이 지었다는 삼화사, 두 마리 학이 노닐고 있는 학소대, 쌍폭포, 용추폭포를 지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박달재로 오르는 길은 자갈길인데다 경사가 심해 숨고르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오후 2시가 훌쩍 넘어가는 시간이라 하산객들의 걱정어린 충고도 들어야 했다. 짙은 녹음으로 전망도 없어 다소 갑갑했지만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그늘은 확실히 만들어 주었다.

갖가지 반찬의 진수성찬에 힘입어 다시 산행~~ 3시간이 넘게 걸려 박달재에 올랐다. 청옥1.4km, 두타2.3km 갈림길에서 두타행 능선을 걷는다. 올라온 길에 비하면 천국을 걷는 기분이다. 간간히 전망도 보여 주고 골짜기로부터 바람도 불어 오고 수줍게 꽃도 피어 있다. 

그러나 능선도 가볍진 않다. 결국 깔딱깔딱 숨가쁜 오르막을 두어 개 지나고서야 두타 정상,,,

널찍한 정상부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났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인증샷 타임!

조금 바쁘게 사진 한 장씩만 남기고 하산!

내려가는 길은 박달재오르는 길보다 훨씬 수월하다. 우람한 소나무, 간간히 트이는 전망대,,,등산코스 선택이 탁월했다. 

두타산성에 다다랐을 땐 터억~ 입이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는다. 두타의 명성이 이곳에서 비롯된 것 같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바위의 위엄,,,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오롯이 즐길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한 걸음 한 걸음에 최선을 다 하는 어슴푸레한 저녁 시간~~

고도가 조금 낮춰 졌을 때 랜턴을 켠다. 오~~~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잡념으로부터 오롯이 벌걸음에만 집중되는 시간~~

삼화사의 정적을 깨는 개들의 컹컹거림이 마냥 반갑다. 

먼저 도착한 회원들의 환영과 함께 생수 한 병을 통째로 들이킨 시원함으로 두타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서로서로 격려해 주던 6명의 회원님과 무릉반석보다 너른 단장님의 품 속에서 행복했던 8시간이었다. 

운전에 안내에 여분의 물과 수박, 사진까지 담당해 주신 완벽 미남 단장님, 맛있는 반찬, 오이, 파프리카 등을 준비해 오신 옥남 언니를 비롯한 여회원님, 경주까지 운전하러 오신 한대장님 모두모두 고마운 분들이다.

너무나 아쉬운 건 극심한 가뭄으로 무릉계곡이 제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것,,,,제발 하루라도 빨리 비님이 내려 주시길 산행기를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간절하게 소망해 본다.


 "두타(頭陀)는 두타(頭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