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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북,대구,울산

(등산 182봉) 문경 대야산

2017년 7월 1일 토요일 '사람과 산'회원들과 함께 한 우중산행!

작년 겨울 오른 산이라 다른 산을 갈까 고민하다 산보다 사람을 선택하기로 하고 나선 산행이다.

잔뜩 흐려 있던 하늘은 산행을 시작할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대만 옥산 우중산행의 경험을 참고 삼아 비닐 비옷을 입고 단추는 다 열어 제끼고 우산을 쓰기로 했다. 경험많은 단장님, 대장님은 아예 우산이다. 비가 어느 정도 내릴지 가늠하기 어려워 월영대에서 바로 대야산 정상으로 향한다.

편안한 길이 이어지다 길고 긴 나무 데크 계단이 시작된다. 편하긴 하지만 너무 인공적이라 다소 거부감이 든다. 중간에 제법 긴 폭포도 만나나 오랜 가뭄으로 비의 양은 많지 않다. 슬슬 다리에 힘이 빠지고 지칠 때쯤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점심을 먹을 집을 지으며(?) 하하호로 비 맞으며 모두들 신이 난다. 분홍집에 빼곡히 9명이 들어 앉아 식사를 하지만 위에선 물이 고여 쏟아지고, 등엔 연신 비를 맞는다. 그래도 밥맛은 꿀맛이다. 커피에 과일 디저트까지 싹쓸이하곤 산을 오른 지 20여 분만에 정상에 닿는다.

비가 오는 관계로 카메라도 없이 전화기로 급하게 인증샷을 날리고 잽싸게 하산!

밀재까지 가는 길에서 볼 수 있는 전망은 모조리 구름속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잠시 드러난 바위 능선에서 더욱 진하게 사진을 남긴다. 잠시 잠시 바람이 몰고 간 구름 속에서 숨어 있던 전망이 보이면 모두 탄성을 지른다. 딱딱한 바위가 곡선의 실루엣으로 마냥 부드러워지고 거기다 소나무의 자태까지 더해지다 구름으로 분위기까지 더하니 풍경을 넘어 비경이다.  

회원들이 가져 온 오이, 파프리카, 자두 등을 나눠 먹으며 등에 느껴졌을 그 무게감에 더욱 맛이 더해진다.

밀재까지 오는 길은 길도 좋았지만 경치 때문에 금방 시간이 지났다.

밀재부터는 길 걱정은 없다. 비도 거의 멈췄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의 떡바위의 거대함에 압도되었고, 소나무가 받치고 있을까? 나무 작대기 2개가 받치고 있을까?의 농담을 하게 만든 배바위의 익살스럼움도 좋았다.

어느덧 도착한 월영대에서 마지막 여유를 부리고 가볍게 산행을 마무리한다.

주차장에서 먹는 한 잔의 하산주, 문경 막걸리도 좋았지만 여사장님의 후덕함에 막걸리맛이 배가되었다. 홍화잎으로 만든 장아찌, 돼지감자로 만든 장아찌, 직접 기른 고추를 그릇이 비기 전에 서비스로 내 주시고 오디로 만든 잼을 시식용이라며 마음껏 떠 먹게 한다. 그래서 절대로 뭔가를 사 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내리고 또, 돼지 감자 장아찌를 샀다. 사장님의 미소가 좋아서,,,,,

9.2km의 거리에 5시간이 조금 늦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려 오는 승합차 안에서도 즐거웠으니 하루 종일 행복하고 감사하다. 


<대야산 주차장 산행 시작점에 있는 안내석, 비가 그림을 그렸다.>


<단장님의 얘기를 끝으로 산행 시작>


<용추골에 비가 내린다.>


<폭포는 다소 안타깝다. 폭포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기를 소망한다.>


<이뿐 짓?! 산에 오면 나이값을 하기 어렵다.>


<한 마음으로 만든 분홍집, 대장님의 순발력과 수고, 모든 사람들의 손수건으로 완성된 집이다.>


<진수성찬, 비를 맞아도 꿀맛이다.>


<아직 안 나온 반찬이 있는데,,,,아쉽네. 난 오늘 밥만 10인분 해 갔다. 감사,,,>


<까치 수염, 시간이 없어 구도고 뭣이고,,,,인증샷으로만>


<나리가 비에 몸을 숙였다. >



<블랙야크 인증샷 할려고 찍었는데 블랙야크 100대명산엔 대야산이 없다. 써글,,,,>


<정상 지나 전망좋은 바위 위,,,,산에서는 모두가 행복하다.>


<저 바위 위에서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었지만 사람은 추억 속으로 남긴다.>


<떡바위,,,아무리 사진 속에 다 담으려고 해도 떡바위는 부분 모습으로만 남는다.>


<소나무가 받치고 있을까? 저 막대기가 받치고 있을까?>


<월영대, 달빛은 없지만 물결 자체가 빛난다.>


<용트림, 용추,,,우리 나라 곳곳에 있는 용추와 견주어 본다. 과연 으뜸!>


<인심좋은 사장님, 다음 대야산 갈 때 꼭 들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