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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203봉) 부산 동구 구봉산(431m)

2017년 8월 27일 일요일 부산 동구 구봉산


바이칼 트레킹을 앞두고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갈 수 있는 부산수정산을 가기로 한다. 수정산은 부산에 있는 산을 검색하다 수정산빈대떡이라는 막걸리집을 검색하며 수정산으로 가기로 정했다.

수정산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바로 옆 계단으로 오르니 바로 수정산빈대떡이다. 일단 이 집을 보고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원점회귀하기로 하고 오른다. 세멘트로 만들은 임도도 있고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도 있다. 우린 오솔길로 향한다. 소나무가 울창해 꽉 찬 그늘이다. 여름 산행지로는 그만이다.

산행코스를 정확하게 알아온 게 아니어서 일단 봉수대로 가 보기로 한다. 안내판에 1700m니까 저기만 다녀 와도 4km정도는 걷는 셈이다. 봉수대는 옆으로 옆으로 이어지는 그늘길이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중간중간 식수대가 있다. 선비샘,,,

지리산 선비샘이 생각나 그저 반갑다. 식수검사지가 없었지만 산 위로 오염원이 없는 곳이라 물맛을 본다. 날씨 탓인지 그리 시원하진 않지만 물맛은 좋은 편이다. 조금 더 가니 또 식수대다. 30여년전 봉수산악회에서 조성한 곳이다. 옆에 산악회노래가사까지 적어 놓고 태극기게양대까지 있어 재미가 더한다.

만남의 광장이 나타나고 왼쪽으로 봉수대를 오른다. 여기부터 다소 오르막. 봉수대는 1976년에 복원한 것이란다. 봉수대 규모는 아담한 편으로 소나무가 둘러쳐져 있고 앞에는 새로 조성한 데크가 있어 북항, 남항, 해운대까지 조망할 수 있다.

오늘의 목적지 수정산 안내판은 보이지 않고, 엄광산이 자꾸 보인다. 등산객에게 물어 보니 수정산을 잘 모른다. 엄광산은 다녀 왔으니 패스하고 구봉산으로 가기로 한다. 만남의 광장에 있는 아이스께끼 아저씨께 등산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아이스께끼를 입에 물고 구봉산 정상으로 향한다.

등산로 옆으로 철쭉을 심고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줄을 쳐 놓았다. 부산 산을 오르면 이렇게 자연복원을 위한  노력의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어 반갑다.

그득한 소나무숲을 오르니 소나무 사이에 앙증맞은 구봉산 정상석이 예쁘다. 가던 길을 그래도 진행하며 만남의 광장에서 보았던 수정산 방향으로 향한다. 길이 애매해서 물으리 엄광산 가는 길이란다. 배도 슬슬 고파오고 수정산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이제 기다리던 수정산빈대떡 집으로 들어가 주 메뉴 빈대떡과 막걸리를 시킨다. 빈대떡은 밀가루에 여러 가지 양념을 한 것 같다. 남자 사장님 혼자서 하고 계시는데 놀랍다. 8년되었단다. 콩나물국밥도 시켜 먹는다. 콩나물이 직접 기른 것 같다. 국물도 시원하다. 마을 분들인지 점심 먹으러 오는 분들이 몇 분 계신다. 동태탕을 먹으며 다음에 꼭 먹어 보라 권한다. 오케이,,,,,

그래도 3시간 가까이 걸었다. 이 산은 특히 여름엔 하루 종일 있어도 좋은 산이겠다. 그늘인데다 간간히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시원하기가 이를 데 없다. 주민분들이 도시락을 사 와서 먹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가볍게 203봉 등록하고 다음엔 수정산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