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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남미

중남미 여행(3월 4일) 페루 아마존 투어, 이키토스로 이동

중남미 96박 97일 여행(2018년 2월 19일 ~ 5월 26일)

 3월 4일 아마존 나무늘보 찾기, 피라냐 튀김, 이키토스로 이동


아침 먹고 아마존 2박3일의 마지막 아침을 즐긴다. 그저 조용하고 평화롭다. 숙소에선 볕 좋은 곳에 이불을 가져다 널고 동네 자매는 익숙한 듯 배를 타고 고기잡이에 나선다.  

 

 

 

 

가이더가 부탁해 놓은 피라냐를 들고 왔다. 안타깝게도 오늘 점심상에 반찬으로 오를 예정이다. 모두 한 번씩 잡고 사진 삼매경에 빠진다.  

 

 

 

마지막 일정으로 나무늘보를 찾아 나선다. 한참을 찾아 헤맨 후 한 마리를 찾았지만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아마존의 햇볕은 따가워 등이 따끔따끔하다. 다시 한 마리를 찾아 물가에 배를 대고 나서 봤지만 쉽지가 않다. 결국 포기하고 나무늘보를 키우고 있는 집으로 간다. 

 

 

서너 마리의 나무늘보를 기르는 집에 들어 서니 두 마리가 천장에 붙어 있다. 가이더가 나무 기둥을 타고 올라가 한 마리를 지붕 위로 올렸는데 실수인지 밀었는지 마당으로 퉁 떨어졌다. 한 참을 움직이지 않아 놀라고 걱정했지만 괜찮단다. 주인 아줌마가 안아서 우리게게 넘긴다. 모두 한 번씩 안아 본다. 앞 발톱이 크고 단단하며 잡기 쉽게 안으로 굽어져 있다. 잎 넓은 풀을 주니 그걸 먹느라 낯선 사람들의 품에 안겨 있다. 약간 노린내같은 게 나지만 그리 역겹진 않다.

 

점심으로 미리 예약한 피라냐 튀김이 나왔다. 간을 하지 않아 싱겁고 그냥 튀기기만 해서 그런지 맛은 담백하다. 향도 별로 나지 않는다. 아마존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이키토스로 떠날 채비를 한다. 

 

 

돌아 오는 길은 뭉게구름과 함께 한다. 아마존의 누런 강물과 확연히 비교되는 색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이키토스에 도착

들어갈 때 처럼 삼륜차를 타고 짐을 맡겨 놓은 숙소를 찾아 짐을 찾고 이키토스로 갔다. 화려하진 않지만 육지의 내음이 새롭게 다가온다. 

 

 

 

 

 

 남미에선 흔한 일이라지만 숙소 예약에 문제가 생겼다. 예약한 방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 프론터 아가씨는 영어를 한 마디도 알아 듣지 못한다. 정사장에게 연락하고 영어를 하는 남자 사장을 찾고 그가 와서 일단락이 되었다. 방과 다음 날 아침 공항에 갈 택시까지 예약하고 나니 우리 방에 침대가 하나...

침대 하나를 다시 올려 달라고 하고 올라 갔더니 도희 언니가 온 다리에 빈대(?) 물린 자국.

새로 놓은 침대에 문제가 있는 셈.

샤워만 끝내고 다른 방에 있는 도영 언니에게로 가서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에 온 몸에 물린 자국이다. 특히 몸의 접힌 부분,,,, 이 날부터 이 십일이 넘도록 연고 바르고 긁고,,,

 

 

내게 있어 아마존 투어는 권할 여행이 아니다. 낭만적일 것 같아 잔뜩 기대에 부풀었는데 보는 것 위주의 체험 여행으로 즐거움이 반으로 감해졌고 이구아나도 핑크고래도 나무늘보도 그리 호락호락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피라냐는 우리가 잡기엔 너무 날랬다.

잔뜩 물린 가려움의 기억만 남고 아마존 투어는 씁쓸히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