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96박 97일 여행(2018년 2월 19일 ~ 5월 26일)
3월 2일 아마존 핑크 고래, 야간 거미 구경
이키토스에 도착했을 땐 비가 질척질척 내리고 있었다. 이키토스 숙소로 가서 캐리어를 보관하고 1박2일 짐을 챙겨 삼륜차로 아마존으로 가는 선착장으로 고고
처음 맞닥뜨린 아마존 강은 황톳빛의 거대한 포효, 황톳빛 황톳빛 끝도 없는 흙빛이었다.
우리가 탄 조그만 나무배는 우리 식구 15명과 아마존 가이드, 배 앞뒤로 현지인 2명 이렇게 배 양쪽으로 나누어 타고 유유히 오늘 묵을 아마존 숙소를 향해 모터 소리 요란하게 출발
황톳빛 본류를 벗어나 샛길로 숙소로 가는 샛길로 접어 들자 물빛은 맑은 갈색으로 변했다.
물가엔 마름 등 물풀들도 보이고 풀숲엔 이름모를 새들도 보인다. 드디어 아마존이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땅 위에 공간을 띄운 3층 나무집으로 현지식과 현대식이 적당히 어우러진 제법 깔끔한 숙소. 방 배정을 받고 잠깐 쉴 동안 우리가 탄 배에선 연신 우리가 먹을 음식 재료들이 옮겨지고 있다.
열대 과일, 열대 과일로 만든 쥬스 그리고 일반적인 식사
점심 식사 후 해먹에 누워 아마존의 바람을 즐기며 휴식
햇살이 잦아드는 오후 네 시경
아마존에서 볼 수 있다는 핑크고래를 보기 위해 출발
처음 간 지역에선 회색 고래 몇 마리가 모습을 드러 내나 좀 멀다. 장소를 바꿔 핑크 고래 있는 곳으로 간다. 아주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긴 하지만 감질난다. 영상으로 사진으로 담기에도 무리,,,어쨌던 첫 날 오후는 고래와의 조우,,,
(아래 핑크 고래 사진은 인솔자 김태석님이 제공한 사진입니다.)
저녁 만찬 전, 동네 뛰어 다니던 닭 네 마리가 우리 식탁 위로 올라 왔다.
마늘, 양파 현지 공수하고 백숙을 해 놓으니 닭에겐 미안하지만 너무 꿀맛이다.
저녁 먹고 거미 찾으러 나섰다.
동네 어귀를 벗어나자 가이더가 손끝으로 가리키는 곳에 손등을 덮을 만큼 큰 거미가 앉아 있다.
손에 올려 우리에게 내민다. 손으로 옮겨 다니는데 성가신지 자꾸 도망을 가는데 너무 잽싸다. 털이 쑹쑹한 거미를 손으로 만질 자신이 없어 장갑 낀 손에 올려 본다.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없지만 두려운 마음에 가습이 짜릿하다.
아마존에 달빛이 환하다. 생각보다 원시적이 아니지만 아마존 첫 날 고즈넉한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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