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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남미

중남미 여행(3월 7일) 페루 쿠스코 마추픽추, 와이나픽추, 태양의 문, 잉카브릿지

 중남미 96박 97일 여행(2018년 2월 19일 ~ 5월 26일)

 3월 7일 페루 쿠스코 마추픽추, 태양의 문, 잉카브릿지, 와이나픽추 

 

여행의 절정에 이미 이르다!


마추픽추로 출발하는 아침, 아구아스깔리엔테스엔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여태껏 날씨가 좋았으니 오늘도 하늘이 열리리라 기대하며 한편으론 마음 졸이며 버스에 올랐다.

 

 

하늘은 열릴 것 같지 않아 빨간 비옷을 입고 가슴 설레며 계단을 오른다. 길은 전부 일방통행이다. 갈림길에서 일행은 신전이 있는 곳으로 가고 나만 태양의 문으로 향했다. 가파르진 않지만 계속 오르막길. 어떤 곳이었길래 태양의 문이라고 이름지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조금 바쁜 걸음으로 전진한다.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 곳에 다다랐을 때, 외국인 남자가 혼자 사진을 찍고 있어 사진 한 장을 찍어 달라 부탁하고 나도 한 장 찍어 주고 다시 잽싸게 오르막길로 향했다.

신전의 입구같은 돌문이 나타나고 다시 오르막을 올라가니 드디어 태양의 문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파른 낭떠러지에 예의 그 돌로 만든 계단식 밭이 나타나고 그리 화려하지 않은 조촐한 태양의 문이 나타난다. 살짝살짝 구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맞은 편 산이 웅장할 것 같은데 전체 모습은 끝까지 볼 수가 없다. 급한 마음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돌아서는데 여기 높이가 2720. 56m이다. 등산 등록~~ 

 

 

 

 

 

 





아, 고맙게도 하늘이 열리고 비가 개이기 시작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잉카의 신이시여, 하늘님이시여, 모든 신이시여 너무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격에 겨워 혼자서 격렬하게 진정으로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다시 마추픽추로 가는 길에서 라마 두 마리가 뿌연 안개 속에 유유히 노닌다.

라마~~~ 라마~~~ 조용히 불러 보니 신기하게도 고개를 쓰윽 돌린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추픽추로 향하다 잉카 브릿지로 가는 갈림길

일행과 한참 떨어져 있어 약간 불안했지만 와이나픽추 입구까지 시간이 조금 있어 잉카브릿지로 향했다.

입구에서 서명을 하고 입장을 한다. 시간을 물으니 20여분만 가면 된단다.

길은 좁고 외지지만 고도는 높지 않았다. 길 내기가 어려운 곳은 돌을 쌓아 길을 만들었다. 깎아지른 절벽위에 어떻게 돌을 쌓았을까 정말 신기하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길의 끝, 막다른 길에 터~~억 거대한 절벽이 나타나고 그 위에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정도의 돌길을 만들고 그 가운데 2미터 정도를 나무로 받쳐 놓았다.

잉카인들이 스페인군을 피해 목숨을 걸어 살았던 곳, 스페인군이 오지 못하게 나무를 치우고 지나간 곳.

그들의 절박함이 가슴 속으로 피 맺히는 쩌릿함으로 다가왔다.







마추픽추는 돌아 나오며 조금 더 자세히 보리라 생각하고 와이나픽추를 향해 직진으로 나아간다. 구름이 잠시 햇살에게 자리를 비켜 주면 잽싸게 사진 한 장 찍고 계속 와이나픽추로 향한다. 와이나픽추 가는 길은 마추픽추의 윗쪽 길이라 전체를 조망하며 갈 수 있다. 안개가 걷히면 전체 모습이 조망되기도 하고 와이나픽추의 정상이 보이기도 해 가슴 떨리며 나아간다. 이 외진 곳에 거대한 돌의 세상을 잉태한 잉카인의 위대함을 걷는 내내 실감한다. 라마가 노니는 와이나픽추 입구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와이나픽추 입구엔 커다란 바위 신전이 지키고 있다. 바위 기를 받고 와이나픽추로 출발~

뾰족한 산마루, 그냥 올라 가기도 가파른 곳. 경사가 매우 심하다. 비가 오락가락 하여 습도가 높은 관계로 더 힘이 든다. 간간히 쉬기도 하며 정상부에 오른 순간, 여기까지 삶의 터를 닦고 살고 있었던 잉카인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가슴이 먹먹하다. 사람도 겨우 오를 그 비탈진 공간에 돌을 쌓아 터를 닦고 삶의 터를 만들고 신전을 세웠다. 와이나픽추 정상에서 마추픽추를 내려다보며 인간의 힘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그 위대함에 숙연해진다. 그리고 사라진 잉카족에게 경건한 마음으로 존경의 인사를 올린다.











와이나픽추를 내려와 들르지 못한 마추픽추 신전에 들른다. 태양의 신전, 곤돌라 신전, 물의 신전,,,

모든 자연에게 감사의 예를 올렸던 그들의 삶. 그래서 삶은 팍팍했을지라도 매사가 행복했을 터,,,

위대한 건축물에, 그들의 삶에 고개숙여 다시 한 번 감사와 존경의 예를 올린다.








버스를 타고 내려 온 아구아스깔리엔테스엔 여전히 가랑비가 내린다. 계곡물은 소리높여 흐르고 시간은 또 그렇게 무심히 흘러 간다. 한 번 더 천천히 걸어서 가볼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는 곳. 가슴 벅차면서도 가슴 시린 곳 마추픽추의 하루가 저무는 도시에 돌아 왔다.



이 곳에 온천이 있다 해서 구경 겸 나섰다. 물은 그리 뜨겁지 않은 삼십 팔 구도 정도

비가 내리는 야외 온천도 나름 괜찮은 호사.

아구아스깔리엔따스에 서서히 저녁이 내린다. 이제 떠날 시간...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