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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230봉) 금정산 파리봉(615m)

2018년 9월 6일 목요일 금정산 상계봉, 파리봉 원점회귀

 

너무 늦게 올라 아쉬움 한 아름, 금정산 파리봉


앞 주 비 오는 날, 화명수목원으로 파리봉을 찾아 갔다 비로 인해 아쉬운 발길을 돌리고 다시 찾게 된 파리봉 산행이다.

오늘은 만덕역에서 내려 베르빌아파트앞으로 난 만덕둘레길로 산행길을 시작한다.

아파트옆으로 편안한 길이 열리고 길을 따라 난 조용한 길로 접어 든다. 아파트 바로 옆인데 숲은 짙고 편백나무 군락도 조성되어 있다. 평일이라 사람도 다니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 더 올라가니 주차장도 있고 너무 잘 정비된 계곡도 만난다.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숲길을 얼마 지나지 않아 전망이 트이는 바위를 만난다. 바위 사이로 같은 듯 다른 낯선 꽃도 만난다.

바위에서 바라 보는 풍경은 비가 온 탓인지 아주 선명하고 시원하다.

바위도 시원하고 힘있다. 본격적 바위 산행이라 발걸음이 가볍다.










바위 능선에 상계봉이 있다. 항상 석불사에서 올랐기에 느낌이 새롭다.

상계봉을 넘으니 우뚝우뚝 바위길이다. 금정산의 상징인 부드러운 바위와 더불어 뾰족하고 날카로운 바위들도 만난다. 전망좋은 바위에 잠깐 쉴까 했는데 아저씨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넘어가는 바윗길이 신나고 재미난다. 석불사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이 보이니 몇 년 전 비 오는 겨울날 올랐다 눈구경 한 일이 어제일처럼 떠오른다. 











바위길을 지나니 걷기 좋은 흙길 능선이 이어지고 금정산성터를 지나며 파리봉을 만난다.

파리봉의 유래를 한국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는 이렇게 전한다.

 '파리봉의 ‘파리’는 순우리말로 유리 또는 수정을 뜻한다. 수정처럼 빛나는 산정에 코끼리가 낙동강 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가 있다 하여 불명(佛名)으로 붙은 이름이라고 전한다. 수정은 불교의 칠보(七寶) 중 하나이다.

 파류봉(波留峰)으로도 불리는데, 조선 시대 이곳에 망미루가 설치되면서 별장이 파견되어 머물렀다는 데서 유래한다. 금정산을 찾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파리봉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정표에도 파리봉으로 기록되어 있다.'


파리봉은 바위 덩어리들의 집합체다. 
얽히고 설키며 의지하듯 매달리듯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있다. 지금은 데크가 설치되어 있지만 데크 아래로는 오래된 밧줄이 삭아 있어 줄을 잡고 올랐을 사람들의 수고가 느껴진다.

하지만 난 왜 이 곳을 이제야 알고 왔는지 아쉽고 안타깝다. 줄을 잡고 밀고 당기며 얼마나 스릴있게 올랐을까? 내려가며 드는 생각은 내내 그랬다.









하산하다 길이 없는데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지리를 훤히 꿰뚫고 있어 그저 따라가기만 한다. 허리에 해당되는 옆길을 걷는 터라 등산로는 희미했지만 길맛은 좋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주위가 환해 지더니 조그만 연못이 있는 쉼터가 나타난다.

부들, 수련, 이름 모르는 예쁜 꽃이 피어 있는 연못을 지나 잘 닦여진 등산로도 지나니 어느덧 처음 갔던 길이 턱 나타난다.  








정말 구석구석 많이 다녔다고 생각한 금정산이었는데 또 새로운 곳을 알게 되었다.

등산로만 이천여개가 넘는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정말 실감하고 또 실감한다.

도시 한가운데 우뚝 서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하기 좋은 산, 코스따라 얼마든지 시간 조절이 가능한 산,

암릉코스, 너른 등산로 코스, 성벽코스, 흙길 코스 등 입맛대로 취향대로 걸을 수 있는 산

금정산은 생각할수록 부산의 최고 명당이다. 아니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당이다.


P.S 10월 21일 다시 오른 파리봉

화명수목원앞에서 파리봉으로 올라 서문으로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