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5일 토요일 부산 승학산 학장 구학마을아파트 원점회귀
승학산 억새밭을 거닐다.
부산 학장동 순옥이 아파트에서 출발한다. 아파트 옆길로 나가니 승학사 올라가는 길이 나오고 도로 옆으로 난 오솔길로 접어 든다. 동네와 인접한 산이라 길도 잘 닦여 있고 다른 편리 시설들도 잘 갖춰져 있다.
숲길도 지났다 능선도 지났다 편안한 산책길이다.
거북이를 닮았다는 거북바위는 다리를 벌리고 헤엄치는 거북이모양인데 그 뒤로 끊이지 않는 약수가 샘솟고 있어 주민들이 식수로 활용되고 있다.
점심을 먹을까 하고 소나무 아래 바위에 앉았는데 후두둑 비가 뿌린다. 급하게 짐을 챙겨 근처 정자로 달려 가니 벌써 두 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 켠을 내어 준다.
가져 온 김밥이 남아 점심을 가져 오지 않은 부부에게 드리니 다른 팀들이 과일을 나눠 준다.
생면부지 사람들이 한 정자 아래 먹거리로 웃음꽃을 피운다.
빗방울을 머금은 풀들은 더욱 생기를 더하고 멀리 산능선엔 안개가 걷히며 멋진 풍경들을 담아 낸다.
저번에 등산할 때 막걸리 먹었던 곳도 지나고 곳이어 억새 평원,,,
억새는 있으나 억새꽃은 별로 없다.
혹독한 여름 가뭄에 힘을 잃었나 보다.
그리고 억새밭엔 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 억새 군락지를 잠식하고 있다.
자연적인 현상이라 그냥 둬야 하는지 억새 군락지를 위해 베야 하는지 나도 헷갈린다.
어쨌던 억새산의 명성은 사라질 판이다.
그래도 싱그런 초록풀밭을 지나니 마음은 더할나위없이 가뿐하다.
정상부 바위를 지나며 낙동강을 굽어보는 맛도 승학산의 묘미다.
정상을 넘어 처음 가는 코스다.
낙동강 쪽을 보며 가게 되어 시야는 훤하다.
아름드리 소나무도 지나고 아기자기 장승마을도 지나 마지막 쉼터에서 동네 아주머니들의 수다를 들으며 기분좋은 승학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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