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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북

(등산 238봉) 전북 순창 강천산 왕자봉

2018년 11월 11일 일요일 

 

정말 올해의 마지막 단풍이리라

 

오랫만에 관광 버스로 가는 산행이다. 정상까지 가는 A코스, 살방살방 B코스로 안내된다. 오래 전 다녀 왔는데 폭포와 폭포 주변의 단풍외엔 도대체 생각나는 게 없다. 어쨌던 A코스로 갈 거라 생각하고 갔는데 입구에서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단풍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주차장에 도착하기 전 도로에서 하차하고 걸어 올라간다. 차 안에 있는 것보다 훨씬 상쾌하다. 입구에 도착하니 인산인해,,,회원들이 흩어지기 시작한다. 매표소에서 다 모이니 또 시간 지체, 12시 정도에 계곡 옆에서 약간 이른 점심을 먹는다.

 

 

 

 

 

 

몇몇의 나무들만 마지막 단풍을 매달고 있다. 그래도 분위기는 가을이다. 떨어진 단풍들이 고스란히 길가에 내려앉았다. 저것도 가을이다. 회원이 충무김밥을 통으로 선물했다. 덕분에 점심 준비없이 맛있게 먹는데 단풍 한 잎이 내려와 김밥 위에 앉는다. 한 개를 더 주워 설정샷으로 재미를 더한다.

비가 내린다. 많이 오는 건 아니지만 산행 계획이 또 바뀐다. 산행 대장이 산행 없이 사진찍고 구름다리 갔다 오고 하자는 선에서 이야기가 된다. 실망했지만 표시는 내지 않고 조용히 산대장을 따른다.

 

 

 

 

 

 

메타쉐콰이어가 있는 곳이 그나마 단풍을 최고로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 사진파들로 인해 또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한다. 단장의 지휘하에 등산팀은 등산하자는 의견을 낸다. 가까운 왕자봉으로 가기로 하고, 안 갈 사람은 남아서 처지는 사람들 챙기기로 한다. 비는 조금씩 더 내리고 결국 비옷을 꺼내 입는다. 가을비지만 사람들과 함께 맞으니 그리 스산하지 않다. 제법 가파르지만 그리 힘든 길은 아니다. 중간쯤 전망대가 있었지만 구름다리만 어슴푸레 보이고 뿌연 안개속이다. 묵묵히 봉우리를 향한다. 왕자봉 표지석의 규모가 엄청나다. 다른 팀들과 한 바탕 사진 전쟁을 치르고 겨우 인증샷 하나 남기고 돌아 내려온다. 내려가는 회원들의 알록달록한 색이 뿌연 안개 속에서 빛을 발한다.

 

 

 

 

 

 

 

 

올라갈 때 가지 않았던 구름다리를 건넌다. 여기도 사람은 만원이다. 다리 중간에서 누군가가 사진을 찍으면 또 한참을 서 있어야 한다. 이래서 사람 많은 곳은 안 갔는데,,,,결국 다리도 못 건너서 돌아온다. 다리 위에서 잠깐 아래를 내려다 본 게 전부다. 

메타쉐콰이어 앞으로 다시 왔다. 마지막 남은 최고의 단풍 장소에서 사진 몇 장을 담고 잽싸게 버스로 온다.

활기찬 버스 속에서 어정쩡하게 보내고 진영휴게소에 도착하니 9시,,,마중나온 아들 땜에 부산까진 가지 않아도 되었다.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면 좀 나았을까? 

인파 속에서 어수선하고 휑해진 기분이다. 단풍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느낌적인 느낌,,,

언젠가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다시 가야 할 곳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