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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162봉) 경남 합천 감암산

2020년 5월 17일 일요일

 

하늘이 선물한 조각공원

 

 

등산코스 : 대기마을 - 목교 - 거북바위 - 누룩덤 - 828고지 - 감암산 정상 - 암수바위 갈림길 좌회전 - 묵방사 - 대기마을

 

2015년 첫 산행, 그리고 좋은 사람들 안내 산행, 오늘 언니들 안내 산행으로 세 번째.

대기마을 주차 뒤 천황재 방향으로 산행 시작, 목교에서 다리 건너 5월의 싱그런 때죽나무 하얀 꽃을 보다.

첫 번째로 보이는 거북바위를 만나면 군데군데 멋있는 바위조각품.

묵방사, 대기마을, 대기저수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한 때 토요일마다 올랐던 모산재가 눈앞에 나타난다.

횃불바위에서 잠깐 숨을 돌리면 바로 이어지는 슬랩구간. 그러나 그리 미끄럽지 않고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이어지는 하트바위. 하하호로 사랑은 영원이어라. 

부드러운 바위 능선 신나게 걸으면 나타나는 우람한 바위군.

로프도 만나고 바위굴도 지나면 시원한 전망.

지난 해 중국 화산 여행 함께 했던 울산 부부를 만나는 반가움.

누룩덤은 안 보이던 데크가 설치되어 올라갈 수도 있는데 남자 네 분은 밧줄까지 들고와 기어이 꼭대기까지 오른다.

같은 취미를 즐기는 친구 네 사람 부러워라.

828고지를 지나면 감암산 정상.

멀리 부암산, 상법저수지가 조망되며 다음 산행을 예약한다.

암수바위에서 좌회전하기 전 잠시, 느리재 가는 길에 올라 지나온 발걸음을 돌아 본다.

오르락 내리락 바위 봉우리들, 다시 봐도 즐겁다.

다음엔 어느 코스로 올라볼까 부암산 산행을 계획하는 머릿속 산행도 즐겁다.

이교마을, 상법마을, 황매산 삼거리에서 황매산 방향으로 내려 간다. 

 

기분좋은 숲길에서 만나는 하얀 꽃 무리들.

노린재나무, 고광나무, 거기다 부처님 머리를 닮아 이름이 지어졌다는 불두화까지...길가에 핀 하얀 연산홍은 항상 슬펐는데 숲 속에서 만나는 하얀 꽃은 싱그런 초록과 함께라 그런지 청초하다.

길의 끝에서 만난 묵방사 앞엔 짙은 내음을 지닌 5월의 쑥이 지천이다.

다음 산행에 떡을 해오겠다는 산청 언니의 제안에 모조리 허리를 굽혀 쑥 윗부분을 똑똑 꺾어 내는데 금방 배낭이 꽉 찬다.

손에도 온통 향긋한 쑥내음이다.

 

언제나 최고의 산

즐거워하는 언니들과 함께 해 또 다른 기쁨이다.

세 번의 감암산행의 느낌이 세 번 다 다른 건 계절도 달랐고 함께 한 사람도 다르기 때문일까?

부암산, 황매산 능선의 다음 산행, 그 어느 곳이던 상상만으로 미리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