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286봉) 경남 합천 악견산, (등산 287봉) 의룡산

2020년 5월 24일 일요일

 

대병4산 마무리 산행

 

 

등산코스 : 원오선원(용문사) - 무학대사 수행터 탐사 - 악견산 - 의룡산 - 원오선원(용문사) 원점회귀

 

원오선원으로 네비를 켜서 도착한 곳은 용문사앞 주차장. 오른쪽은 악견산, 왼쪽은 의룡산 가는 길이다. 

금계국이 지천으로 깔려 꽃 필 준비를 하고 있고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알록달록 등이 달린 용문사가 발길을 잡아 끈다.

스님의 부지런한 손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아름다운 절이다.

무학대사가 탄생 지역인 만큼 무학대사의 기도터 중 그 첫 번째가 이곳이란다. 절 왼쪽 옆으로 난 길을 따르니 바위 군데군데 설명과 곁들여 사람의 발길을 잡아 끄는 설명을 곁들여 놓았다. 불자가 아니지만 체험을 해 보고 싶은 충동도 느낀다. 산을 오르지 않으면 여기서 반나절은 보낼 수 있겠다.

법당 앞을 지나며 부지런히 일하고 계신 스님이 알은 체를 하시며 친절히 등산로를 알려 주신다. 큰 보리짚 모자를 쓰고 손엔 호미자루를 들고 계신다. 이 넓은 공간을 이렇게 가꾸자면 하루종일 일손을 놓지 못할 것 같다. 스님을 보니 다시 이 절을 찾고 싶어진다. 옛날 운문산 상운암 스님이 얼마나 친절하던지 그 스님을 멀찍이 지켜 보려 간 적이 있었는데,,,,

법당 앞을 지나자 잘 가꿔진 경내길을 지나 부드러운 소나무길이 나타난다. 그러나 잠시지나 바로 이어지는 바위들. 역시 대병의 산답다.

바위 사이사이로 전망이 나타나면 역시 합천호가 아래로 펼쳐진다.

 

정상부에 가까워질수록 가팔라지는 등로와 바위들. 쇠사슬과 계단으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그러다 정상부에서 만나는 거대한 바위숲. 큰 바위를 오르고 넘고 바위 사이를 기어 간다.

 

바위 숲을 빠져 나오니 만나는 정상, 바위 속에 둘러싸인 느낌이다. 이 산은 임진왜란 의병들이 활약한 곳으로 금성산과 밧줄로 연결해 붉은 옷을 입힌 허수아비를 띄워 왜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홍의장군 곽재우의 활약상이 이 곳 합천까지 미쳤음이랴. 악견산과 금성산의 바위 크기를 볼 것 같으면 이런 이야기는 전설이 아니라 실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싶다.

정상 옆 합천호가 오롯이 조망되는 바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바위 숲을 돌아 나온다. 이 험난한 바위 그늘에 싸리꽃이 피었다. 척박한 꽃이라 눈길이 간다.

 

한 바탕 바위길을 지나면 부드러운 임도길이다. 부드러운 연둣빛 풀로 가득찬 곳에서 반가운 맨발산악회 시그널을 만난다. 아주 잠깐 이 길을 지나면 바로 의룡산과 이어진다. 

 

다시 바위와 만나는 오름이지만 금성산이나 악견산에 비해 부드러운 편이다. 사방이 다 조망되어 시선도 시원하다. 뒤로 방금 내려온 악견산, 앞으로 가야 할 의룡산 바위 능선, 멀리 합천호,,,시원한 시선만큼이나 발걸음이 가볍다. 한 차례 손 짚고 오르는 바위를 지나면 의룡산 정상이다. 크지만 부드러운 바위가 몇 차려 더 이어진다. 

하산길은 부드러운 바위 능선이다. 황강, 합천호, 악견산, 소룡산,,,시원한 조망에 눈과 머리가 맑아진다. 푸르게 이어지는 부드러운 황강의 곡선이 참 아름답다.

 

능선끝에서 만나는 하산길은 다시 가파른 절벽길이다. 밧줄과 계단으로 어렵지 않게 내려갈 수 있지만 경사도는 큰 편이다. 한 바탕 긴장의 시간이 끝나면 용문사로 이어지는 경사없는 숲길. 아래쪽은 황강의 물줄기가 푸른데 겨우 만난 계곡은 얼굴 정도 씻을 만한 크기. 아쉽지만 손만 담그고 용문사로 향한다.

 

5월말에 오면 금계국 찬란한 용문사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스님의 정성을 감사하게 전할 시간이 될 지 모르지만 내년 5월 마지막 날을 일정에 저장해 둔다.

금성, 허굴, 악견, 의룡,,,대병4산을 둘러 봤다. 언니들 안내 산행은 허굴산이 좋겠고 혼자서 오면 금성산을 찾고 싶다. 내년 5월 마지막 날 용문사를 둘러 보고 황계폭포도 둘러 보고 금성산 산행을 해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