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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북,대구,울산

(등산 20봉) 울산 울주 신불산(신불공룡)

2021년 10월 24일 일요일

 

 

느리게 다시 걷는 신불산 공룡능선

 

 

 

 

 

등산코스 : 영남알프스산악문학관 - 홍류폭포 - 칼바위(공룡능선) - 신불산 - 간월재 - 임도 - 산악문학관 원점회귀

 

 

 

산행 들머리 영남알프스산악문학관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찾은 지 제법 되긴 했지만 완전 바뀐 모습에 얼떨떨해서 한참을 둘러 본다.

울산에서 영남알프스를 관광상품으로 내 놓더니 여기가 그 사업의 시작점인 모양이다.

어쨌던 주차장은 넓어지고 구경거리는 늘었다.

아이들의 놀거리도 제공하니 가족들이 함께 하기 좋겠다. 

문학관 안으로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외관은 심플하면서도 꽤 세련되었다. 

무엇보다 인공암벽장이 눈에 들어오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암벽을 타고 주위엔 응원하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들이 둘러서 있다. 

 

문학관 바로 옆에 영알 일대 자연경관을 압축해 놓은 자연 조형물이 있는데 가지산쌀바위, 신불산공룡능선, 파래소폭포, 홍류폭포, 선바위다.

옆의 안내도를 보니 짐작은 되지만 규모가 작아 다소 아쉽다.

산악문학관 크기를 줄이고 여기를 더 크게 했어야 된다고 본다.

'와'하는 탄성보다 '에게게 겨우'하는 정도의 반응밖에 할 수가 없다.

 

등산하는 날은 그저 지나가기만 했는데 오늘 백운산 슬랩 클라이밍을 다녀온터라 이 글을 적는 지금은 새삼 다시 보인다.

후덜덜,,,,새로운 세상,,,

 

잘 가꾸어진 산책로다. 간월재로 바로 올라가는 길은 넓게 잘 닦여져 있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그 쪽으로 발길을 한다. 

10여젼 전 캠핑이란 걸 홍류폭포 아래에서 해 봤는데,,,

우렁찬 폭포 소리가 밤새 들렸었는데 지금은 비해 수량이 적어 그런지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본격적인 능선 시작.

이 길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경사가 가파르고 거리도 제법 길다.

공룡능선 기억만 남아 있고 이 길에 대한 기억은 완전히 삭제된 상태라 오늘은 완전 새로운 길이다.

과거의 흔적과 새로운 시도가 공존한다.

안전상의 이유로 발자취가 사라져가는 모습이 곳곳에 존재한다.

시간은 흐르고 세상이 변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과거의 기억이 사라지는 건 다소 아쉽다. 

 

칼바위 이름에 걸맞게 뾰족뾰족한 바위들이 등산로 주변을 장식한다. 

강력하고 힘이 있는 태고적 모습이 남아 있다. 

 

사방이 트이는 능선에 올라서면 그야말로 장관의 연속이다.

간월, 신불, 영축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조금씩 모습을 바꾸며 눈앞에 펼쳐진다.

멀리 울산쪽으로 문수산, 남암산이 양 날개를 펼쳤다.

암릉과 전망의 두 가지 만족 산행이 쭈욱 이어진다.

 

네 번째 찾은 신불공룡능선.

짜릿짜릿 가슴을 찌르던 흥분은 살짝 두려움으로 변했다. 

아저씨 따라 가려다 포기한다. 나이탓인가? 고개가 갸웃해지면서 경거망동말자며 스스로를 가라앉힌다.

 

여기서 만나는 산그림들은 언제나 가슴뛴다.

장쾌한 바위 등날에서 느껴지는 발바닥으로부터의 짜릿함

눈으로 보는 풍광에 그 느낌이 더해지니 온 몸으로 이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저 멀리 간월공룡능선, 그 너머 저승골, 밝얼산, 오두산, 문필봉은 아직 미답이다. 

더운 여름 으스스하고 싸한 냉기를 만나러 저승골과 함께 찾아야 될까?

미답이지만 조만간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한다.

 

전망바위에서 보는 신불공룡 곡선 라인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전망바위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멀리 신불재 억새도 환하게 춤을 춘다.

그야말로 가을의 향연이다.

 

 

간월-신불 주능선에 가까워지면 바위는 발길에서 벗어나 우뚝해지고 발은 조금 편해진다. 

바위 사이를 요리조리 피하다 보면 신불재에서 올라오는 주능선과 만난다. 

 

볼 때마다 과하다 싶은 정상석에서 새롭게 인증샷을 남긴다.

멀리 간월재, 신불재, 영축산억새평원,,,갈대의 성지다. 

정상 부근엔 여전히 사람들로 붐빈다.

 

 

간월재로 내려선다.

신불산에서 내려다보는 간월재 능선은 언제나 압권이다.

여기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간월재 억새와 함께 휴게소 라면이 SNS를 탔고 그걸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임도를 타고 올라오는 라이더들까지 합세해 주말 간월재는 그야말로 사람천지다.

 

해거름 빛을 받은 억새와 간월공룡 바위의 반사빛이 부드럽다.

가끔 옆을 지나가는 자전거라이더들을 응원하며

잘 닦여진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부드러운 솔숲 오솔길로 들어가니 계곡과 만나진다.

시원한 발씻음으로 산행을 마감한다.

사람이 빠져나간 문학관 주변에 저녁 햇살이 드리우고 새롭게 단장한 간월산장 모습에 다시 한 번 상전벽해를 실감한다.

 

 

< 신불산공룡능선 등산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