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4일 일요일
2021년 마지막 단풍 계살피계곡
등산코스 : 삼계리 칠성가든 - 910봉 - 893봉 - 학대산 - 삼계리갈림길 - 문복산 - 마당바위 삼거리 - 계살피계곡 삼거리 - 가슬갑사유적지 - 계살피계곡 - 삼계리 칠성가든
2021년 가을이 저물어 간다.
마지막 단풍이 계곡쪽에 있을거라 생각하고 계살피계곡으로 향한다.
학대산 경유해서 문복산으로 코스를 잡고 마지막 단풍은 계살피계곡에서 만나보기로 하고 학대산 능선으로 향한다.
삼계리 들머리는 단풍의 여운이 남았다. 하산길 계살피계곡도 기대를 할 수 있겠다.
능선에 진입하자 이미 가을은 떠났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만 귀를 울린다.
큰 바위가 있는 삼거리 능선에 다다르면 한 피치 산행을 쉬고 잠시 쉬어 간다.
능선 산행길에서 만나는 조망대,,,
쌍두봉 골짝에도 가을이 끝나가고 있다.
학대산 능선길엔 유독 바위를 뚫은 불굴의 소나무가 많다. 감싸안기도 하고 바위 사이를 뚫기도 한 채 엉크러설크러 한 몸이 되었다.
910봉, 893봉,,,낭만산객 법대로님의 시그널에 적힌 봉우리 높이.
900여m 높이의 산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그러다 만난 학대산 정상
능선 바위 한 켠에 오두마니 정상석이 앉았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셀카로 인증을 한다.
능선 길 중간 중간 시원한 조망터에서 영남알프스 일대의 모습을 바라보며 걸어간다.
생각은 쉬고 마음은 가볍다.
오르락내리락 비슷한 고도의 봉우리를 지나는터라 별로 힘들지도 않다.
평온하고 한적한 숲길이다.
나무 사이로 드린바위가 드러난다.
엄청난 크기의 바위 위에 몇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육산에 드러난 바위라 그 모습이 더욱 뚜렷하다.
드린바위를 보며 걸어 가면 금방 문복산 정상을 만난다.
단풍 맞으러 서둘러 삼계리 방향으로 향한다.
부드러운 길을 따라 소나무가 우람하게 둘러싼 마당바위를 만난다.
바위 앞에 드러누운 소나무의 자태가 안쓰럽다. 허리를 펴지 못한 할머니의 허리를 닮았다.
잠시 바위 위에 올랐다 바로 내려 간다.
다시 갈림길에서 계살피계곡으로 향한다.
거친 바위 사이로 낙엽이 쌓여 걷기엔 다소 불편하지만 바람소리, 낙엽소리에 물소리까지 더해 지니 더할 나위없이 즐거운 길이다.
물줄기가 드러나는 하류 부분에 이르자 아직 여운을 남긴 마지막 단풍을 만난다.
저무는 햇살을 받아 그 빛이 더욱 선명하다.
주황, 선홍, 선갈색,,,
바위에 비친 햇살까지 완전한 가을이다.
스산하지만 아직은 따스한 21년 가을의 하루
가슬갑사터를 지나고 계살피계곡 물길을 건너며
넘어가는 가을 햇살과 마지막 생명을 토해 내는 단풍의 생명력에 감사한다.
물 속에 비친 낙엽보다
물 속을 비추는 햇살이 더 가을이다.
가을과의 이별, 겨울과의 시작을 문복산 계살피계곡과 함께 한 하루였다.
날은 저물었고 인적끊긴 가게는 환한 빛으로 산객을 배웅한다.
안녕, 21년 가을이여~
< 문복산 - 학대산 등산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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