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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충청,대전

(등산 57봉) 충남 논산 대둔산 마천대, (등산 349봉) 낙조대

2021년 11월 1일 월요일

 

선홍빛 찬란함에 반하다

 

 

등산코스 : 수락주차장 - 대둔산승전탑 - 선녀폭포 - 독수리봉안내판 - 석천암 - 낙조대 - 암릉 - 용문골삼거리 - 마천대(개척탑) - 군지구름다리 - 수락폭포 - 수락주차장

 

주차장에 도착하자 눈을 사로잡는 선홍빛 애기단풍

절정을 넘어가는 중이라 하늘에도 땅에도 붉게 내렸다. 

승전탑 가는 길은 찬란함 그 자체였다.

 

승전탑

승전한 건 맞나? 휴전인데,,,,,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면서 지도자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절감한다.

전쟁중이라 영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같지만 어쨌던 국민을 전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은 건, 그 책임이다.

탑 바로 옆 한 그루의 애기단풍이 그야말로 제대로 된 수형에 제대로 된 빛깔이다.  

 

수락계곡엔 가을이 지나고 있다.

겨우 남은 몇 그루가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듯 마지막 열정을 태우고 있다.

이름 예쁜 선녀폭포는 하얀 비단처럼 흘러내리고 기암괴석에 둘러 싸인 폭포가 아름다워 옥황상제가 목욕하러 내려가도 좋다고 했다는데 오늘 수량으로는 목욕은 엄두를 못내겠다. 

 

삼거리에서 석천암 방향으로 향한다.

사람들은 데크를 따라 계곡으로 가고 오롯이 혼자가 되었다.

데크없는 자연적인 길을 호젓하게 걷는다.

간간히 불어 오는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

적막하며 호젓한 가을 분위기 만땅이다.

 

봉우리가 아닌 곳에 독수리봉 안내판이 있다. 

주변을 둘러 봐도 봉우리라고는 판단이 잘 되지 않는다. 

조금 더 가니 잘 쌓은 돌축대를 만난다. 

위는 나무가 우거져 접근이 안된다. 돌을 일일이 다듬은 것으로 보아 절터였을 듯 한데,,,

조금 더 가서 만난 석천암은 굳게 잠겨 있다. 

 

석천암 입구를 지나 하늘로 가는 데크를 오르면 시원한 전망이 드러나는 바위가 나타난다.

바위 암릉, 독수리봉에서 봤던 바위, 명품 소나무들이 시선을 끄는데 그 무엇보다 더 눈이 가는 곳은 석천암 바로 위에 있는 삼층석탑이다.

석천암은 방송에도 나왔는데 멧돼지를 쫓던 사냥꾼이 멧돼지가 부처로 보여 살생을 않고 이 곳에 절을 지었다는 창건의 역사와 바위 사이에 물이 나와 석천암으로 지었다는 은둔의 스님의 설명이 있다. 

중생은 깨달음보다 그저 경치에 취해 잠시 자리에 앉아 쉼을 한다.  

 

걷는 내내 시원한 조망에 바위와 어우러진 절경이다.

뒤로는 월성봉이 받쳐 주고 오른쪽은 마천대 능선이다.

가까이는 올망졸망 바위에 명품소나무들,,,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한껏 몸을 올린 바위 봉우리를 넘으면 낙조대다. 

이름으로 보아 낙조와 관련이 있을 듯 한데 사람들이 올린 사진으로 보아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일몰보다 낙조대에 비친 황금 햇살때문일 것으로 짐작해 본다. 

 

마천대까지 이어지는 바위 능선,

그야말로 암석 전시장이다. 

우와 감탄하며 지나치면 또 다른 감탄

바위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감상하며 걷는 내내 신바람이다.

 

구름다리, 삼선계단 쪽엔 사람들의 모습이 제법 보인다.

예전에 사람이 너무 많아 구름다리에 갇혀 꼼짝못하고 벌벌 떨었던 기억이 있다. 떨어지면 어쩌나?

결국 시간 없다며 정상까지 못 가게 했는데 사람 사이를 뚫고 뛰어 갔다와 정상치고 온 어느 해의 기억,,,

그 뒤론 가을엔 평일에만 왔던 터라 다리 무너질까 불안감은 안 가져도 됐었다. 

멋진 바위 암봉 능선은 그래도 남쪽이 제대로다. 

햇살에 비친 바위들은 새롭게 빛나고 바위와 어우러진 명품 소나무는 자체가 그림이다.

 

마천대를 지나 안심사 방향으로 향한다.

군지구름다리를 만나기 위해서다. 

길은 부드럽고 암릉은 뒤로 돌아 보아야 볼 수 있다.

세 개의 커다란 바위 봉우리가 시선을 끈다.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던 바위의 영상은 서서히 사라진다.

경사심한 데크 계단과 꽉 막힌 시야로 답답할 즈음 군지구름다리를 만난다. 

 

수락계곡위에 가로놓인 구름다리는 주황색톤이라 주변 가을 색과 잘 어울린다.

까마득한 계곡 아래는 계절 탓인지 수량은 많지 않다.

다리 위에 앉아 마지막 단풍과 마지막 간식을 먹는다.

구름다리를 넘어오면 마천대에서 내려오는 암릉 코스다.

하산길은 이 쪽의 전망이 더 좋을 듯하다. 

 

백제시대 젊은이들의 호연지기를 길렀다는 수락폭포는 계절 탓인지 수량 부족으로 아쉽다.

다시 만난 애기단풍은 여전히 찬란하다.

대둔산 북쪽에서 선홍빛 따뜻함을 만나고 간다.

 

<대둔산 등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