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353봉) 경남 거창 지남산, (등산 354봉) 장군봉

2021년 11월 27일 토요일

 

 

신선대 바위와 소나무

 

 

 

등산코스 : 고견사주차장 - 모노레일능선 - 신선대 - 지남산 - 장군봉 - 소림사

 

 

저번 주에 의상봉으로 바로 치고 올라간 탓에 가 보지 못한 장군봉으로 코스를 잡는다.

거창읍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고견사주차장에 내리면 치유센터 올라가기 전 왼쪽으로 산길이 나 있다.

길은 잘 정비되어 있는데 지도가 방향을 헷갈려 하는 바람에 결국 모노레일을 따라 급경사를 오른다.

누가 가긴 간 모양으로 모노레일 양편으로 옅은 흔적이 남아 있다. 

한 차례 급경사가 끝나면 모노레일은 왼쪽 사면으로 내려가고 제법 너른 등산로와 만나진다.

모노레일은 고견사 짐 옮기는 용도인지 고견사 방향으로 나 있다. 

 

능선에서 조망이 나타나면 바위길이 시작되고 좌우로 눈이 즐겁다.

왼쪽으로 바리봉, 더 멀리 장군봉, 오른쪽으로는 의상봉이다.

바리봉 앞 허연 바위는 마치 공룡이 웅크리고 앉은 것 같아 그 힘이 대단하게 다가온다. 

능선에서 갈라지는 골짝들은 각이 지고 힘차 남성적이다.

소나무 숲 사이사이 드러나는 이름모를 바위들의 위상도 역시나 힘차다. 

우두산에서 힘찬 에너지를 담아간다. 

 

부드러운 암릉을 오르내린다. 

커지만 부드러워 여성적이다. 힘찬 남성적 산세에 부드러운 낱개의 바위들이 조화롭다.

어느 자리에서든 돋보이는 봉우리는 역시 가조1경 의상봉이다.

부드러운 암릉을 오르내리는 발걸음이 즐겁다.

 

의상봉이 눈높이에 다가올 때쯤 잠깐 쉬어 간다.

거창읍 건너편으로 미녀봉, 숙등산이 아스라히 보이고 상봉 넘어 가보지 못했던 마장재 넘어가는 암릉도 눈길을 잡는다.

밝은 햇살은 따스하고 주변은 온통 바람 소리뿐,,,,커피 한 잔으로 행복을 마신다.

 

바위 사이를 비껴 가며 조금 더 치고 오르면 의상봉 능선이다.

의상봉이 1km도 안 되는 거리라 고견사에서 올라오는 코스와도 멀지 않은 셈이다.

금방 올라온 코스는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을 것으로 보여 조용히 걷기엔 최고의 길이다.

 

장군봉으로 향하다 오른쪽 아래로 우뚝 선 바위를 만난다. 신선대...

그 이름에 걸맞은 위용이다. 화왕산 벽바위를 아래로 몇 배 더 키운 크기라 카메라에 다 담기지를 않는다.

바위 위에 자라는 소나무는 항상 경외심으로 보게 되지만 이 곳 소나무는 신선대의 엄청난 높이 때문에 더욱 더 자연의 위대함으로 다가온다.

1018봉, 의상봉, 더 멀리 작은 가야산 암릉,,,뒤로 돌아보는 풍경에서 바위들의 속삭임에 자꾸 눈길이 가고 언젠가 가게 될 산행지로 점쳐 둔다.

눈길 가는 바위 능선은 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욕심일 터지만 인연이 닿으면 저 길 어딘가를 걷고 있게 되기를...

 

신선대가 발 아래로 보이는 높이만큼 오르면 암릉의 바위들은 더욱 기세가 좋아진다.

뒤돌아보는 의상봉 쪽은 바위 하나 하나가 더해질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앞으로 드러나는 바위도 한 폭의 그림이다.

한 개의 바위를 넘으면 새로운 바위가 풍경을 달리하는 미술품 전시장이다.

 

암릉 위 제법 너른 공간, 지남산이다.

누군가 정성껏 쓴 정상석 표지판이 고맙다.

그 정성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가는 봉우리 중 하나였을 뿐이었을텐데 이름을 불러 주게 해 줘 고맙다.

 

장군봉이 점점 다가온다.

지나온 지남산도 뒤돌아보니 거대한 바위봉우리다.

멀리서도 그 모습이 뚜렷해 이름을 붙여 줘야 할 봉우리다.

 

내려갈 코스를 생각하는 표지판을 지나고 다시 우뚝 솟은 우람한 봉우리를 만나면 장군봉이다.

이름에 걸맞게 아뜩한 절벽이다. 

여기도 누군가의 정성으로 써 진 정상석이지만 이름에 걸맞은 정상석 하나쯤 필요할 듯하다.

장군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의상봉만큼은 아니지만 급경사 데크다.

단독으로 우뚝 선 의상봉에 이은 장군봉이다.

 

지나온 지남산이 멀리 보이고 더 멀리 의상봉이 아득해지면 하산 코스를 결정해야 한다.

종주 개념으로 가면 병산마을까지 가야 되는데 소림사 이름 앞에 궁금증이 유발한다.

중국 소림사를 보고 온 터라 비교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왼쪽으로 돌려 소림사 방향으로 향한다.

 

산 느낌은 완전히 달라진다.

오롯이 부드러운 흙길이다.

병산마을 방향으로 몇 개의 바위 봉우리가 보이지만 여기는 다른 세상,,,

평온한 마음으로 소림사를 상상하며 가볍게 내려온다. 

 

멋진 소나무숲 사이로 절 모습이 드러난다.

절 규모는 제법 큰 것 같은데 지은 지 얼마되지 않아 보여 흥미 상실.

고색 창연했던 중국 소림사와 너무 다른 분위기.

절 근처에 갈 필요도 못 느끼고 주차장에 앉아 택시를 부른다.

가조콜택시는 금방 들어 오고 우두산에 택시 들어가지 않는 것에 불만이 없냐니까 불만이 있지만 집단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단다. 지자체에서 셔틀 들이면서 이 분들의 벌이가 많이 줄어들었을텐데 미리 양해가 된 건지,,,참 안타깝다.

나는 택시 잘 타고 셔틀버스 주차장에 거창 사과도 한 박스 사고 멋진 산행 즐겁게 마무리한다.

 

< 우두산 등산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