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7일 월요일
세찬 바람, 시원한 조망
등산코스 : 양암마을 - 첫골 - 길 사라져 덤불 헤맴 - 보해산주능선 - 보해산 - 회남재삼거리 - 암릉 - 정봉삼거리 - 용산마을 가다 택시타고 양암마을로
2021년 마지막 산행은 우두산 맞은 편에 있는 바위산, 보해산으로 간다.
카카오맵 등산로만 참고하고 양암마을로 향한다.
바람불고 추운 날이라 마을도 휑하고 주변도 휑하다.
지도가 알려주는 길로 들어선다. 제법 넓은 산길이다.
얼마되지도 않은 계곡물은 꽁꽁 얼었다.
그런데 길이 점점 흐릿해지더니 온통 나무가 길을 막았다.
길없는 비탈을 타고, 이리저리 한참을 헤매다 주능선과 만나진다.
초입이 첫골, 그러니까 주등산로에서 약간 아래쪽에서 출발한 때문이다.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엄청 분다.
기온도 낮아 몸이 그저 웅크러든다.
암릉이 시작되는 주능선 바위앞에서 햇빛바라기를 한다.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이고 다시 진행, 뒤돌아보니 우두산 의상봉이 우뚝하다.
그 앞으로 양암마을, 걸어온 능선, 중간중간 바위들이 오똑하다.
아기자기 바위 사이를 지나면 어느새 보해산 정상
걸어온 길에 비해 포근한 흙으로 되어 있다.
회남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지나면 본격 바위길
하얀 바위벽 암릉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추위에 스치듯 지난다.
바람이 너무 분다. 거칠 것 없는 능선이다 보니 더 세차다.
멀리 미녀봉, 숙등산 능선도 슬쩍 스치고 지난다.
그래도 오늘의 압권 풍경
하얀 병풍처럼 두른 암벽이 눈길을 끈다.
그 위는 능선도 바위다.
정말 오래 보고 싶지만 따뜻할 때 다시 와야 되겠단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바람엔 당할 수가 없다.
바위 아래 모셔 놓은 불상
그 앞에 깎아 놓은 명아주 지팡이
구복은 종교의 본질은 아닌 것.
그저 어수선하게만 보이는 무신론자의 시선.
자연은 자연 모습 그대로 있어주면 참 좋겠다.
금귀봉 방향으로 가다 정봉삼거리에서 정봉으로 향한다.
금귀봉은 은행나무 예쁜 가을에 다시 찾아야겠다.
바람을 잡아주는 숲길을 지나면 2차선 도로.
가조택시를 불러 양암마을로 향한다.
너무 세찬 바람에 진 느낌
산행한 것 같지 않은 아쉬움은 다시 찾을 이유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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