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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357봉) 경남 고성 구절산

2022년 3월 8일 화요일

 

시원한 바다 조망, 정상부 바위군

 

 

 

 

등산코스 : 폭포암주차장 - 폭포암 - 백호굴 - 상장삼거리 - 구절산 - 제1, 2암봉 - 흔들바위삼거리 - 출렁다리 - 흔들바위 - 폭포암주차장 

 

 

1, 2월을 어떻게 보냈는지 3월이 되어서야 올해 첫 산행을 나선다.

이번 산행은 돌아오는 길에 진동미더덕 먹기로 하고 작년 거류산산행때 봐 둔 구절산으로 고민없이 출발한다.

 

폭포암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폭포암으로 오른다.

잘 닦여진 넓다란 포장길 가장자리엔 정성은 들였으나 유치해 보이는 작은 탑들이 도열해 있다. 

절에서 만든건지 농장에서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참,,,,

큰보통골 계곡엔 물이 마르고 거대한 바위엔 그저 물기 흔적만 남았다. 

 

오방색으로 두른 화려한 리본들은 폭포암 건물과 짙은 회색 바위와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겉돈다. 여기는 절인가 굿당인가

 

600m가 채 되지 않은 높이고 원점회귀라 느릿느릿 산을 즐기며 천천히 다녀오기로 한다.

폭포암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계곡엔 졸졸 흘러가는 물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우뚝한 짙은 회색 바위 사이로 출렁다리는 걸출하다. 

사람 그림자 없는 암자앞을 지나 백호동굴은 산신각 이름을 얻고 산신을 모셨다. 

 

3월이지만 아직 봄의 기운은 보기 어렵다.

마른 가지 사이로 산의 속살이 훤하다. 

당항포 건너 벽방산, 천개산이 그 앞으로 거류산이 산그리메를 그린다.

통영, 거제를 잇는 남해의 섬과 바다도 한 폭의 그림이다.

 

먼 산그리메가 더욱 또렷이 보이는 높이까지 오르면 상장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다.

산은 모양새를 바꿔 바위산으로 변하고 사이사이 소나무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육산의 분위기를 확 바꾸는 정상부 바위지대

자칫 밋밋한 동네 뒷산 분위기를 확 바꾼다. 

힘차고 옹골진 바위길은 데크길로 대신한다. 

남으로 남해, 북으로 마동호,,,,,시야는 다소 흐리지만 그래도 바다라 시원한 조망이다.

 

바위 암릉을 따라 걷는다.

원점회귀를 해야하는터라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발끝에 전해오는 딱딱한 바위 느낌이 좋아 암릉을 따라 한참을 걷는다.

원시의 느낌을 가진 거친 암릉은 나무데크와 쇠난간이 보호를 해 주고 있다. 

안전하지만 아쉽다. 

울퉁불퉁 거친 바위 사이엔 어김없이 명품 소나무가 벗한다. 

바위가 끝난 길에서 아쉬운 걸음을 돌린다. 

 

다시 구절산 정상

아쉬움을 데크길이 아닌 바위 사이로 내려오는 것으로 달랜다. 

굳이 나무데크로 만들지 않아도 될 길인 것 같은데 과한 시설로 걷는 맛을 감소시켰다. 

 

백호동굴로 올라왔으니 흔들바위로 간다.

폭포암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왼쪽으로 내려오는 셈이다.

출렁다리와 폭포암이 발 아래다. 

 

바위를 몸으로 삼고 머리만 얹은 부처님 모습이 부자연스럽지만 시선은 나와 같은 방향이라 마음이 편하다.  

폭포암은 굽어 보고 출렁다리는 마주 본다. 

앞만 바라볼 시선이 답답하겠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이 종종 찾아줄테니 심심하지는 않겠다. 

일붕선사 좌선대, 흔들바위,,,

주지 스님의 세심함으로 이름표 하나씩 달았다. 

 

바위에 새긴 황금빛 가사가 눈부시다.

사람의 시선을 잡아야 하니 주위와 어울림은 상관없이 그저 화려하기만 하다.

어수선하고 유치한 돌탑 사이로 자연스럽게 피어난 동백이 찬란하다.  

 

미더덕은 해수온도가 낮아 커지를 못했다며 식당사장님도 사지를 못했단다.

결국 미더덕회는 맛을 보지 못하고 겨우 몇 마리 들어간 미더덕찜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 구절산 등산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