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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남,광주

(등산 358봉) 전남 광양 쫓비산, (등산 359봉) 갈미봉

2022년 3월 11일 금요일

 

 

섬진강 굽어보며 매화향기 속으로

 

 

 

등산코스 : 광양매화마을 - 청매실농원 - 쫓비산 - 갈미봉(정자) - 게밭골재 - 과수원 - 관동마을 - 송정공원 - 섬진강자전거길 - 광양매화마을

 

 

 

3월 산행은 매화찾아 쫓비산으로 향한다.

광양매화마을은 섬진강라이딩하며 두어 번 지나간 곳이지만 여름에만 찾아 정작 매화마을의 진모습은 못 본 터였다.

아침 일찍 도착한 매화마을주차장엔 가장자리를 따라 핀 붉은 홍매화가 환하게 반겨준다. 

 

 

주차장 뒤로 난 매화밭길엔 마을어르신들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았고 하얀 매화는 아래 부분만 조금 피었고 전체적으론 개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군데군데 홍매화만 만개해 다소의 아쉬움을 달래 준다. 

 

 

홍매화 덕분에 주변이 환하다.

수형도 예뻐 한폭의 그림으로 충분하다.

밋밋한 건물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자전거동호인들이 보인다.

섬진강 바람을 가르며 달렸던  그날의 반가운 기억.

우리 언니동생들이 어떻게 했을지 눈에 선해 웃음이 배어나온다.

 

 

청매실농원앞 장독대 가장자리로도 홍매화가 피었다.

나무 수가 적어 다소 아쉽지만 매실을 발효시키는 장독대의 모습도 장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청매실농원 오른쪽으로 올라가는데 난 왼쪽으로 난 산행길을 따른다.

퍼뜩 산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과 매화꽃 구경은 홍매화로 충분한 터라 판단했다.

 

 

매화밭 사이로 난 길옆엔 여전히 홍매화가 환하다.

분홍빛 색깔이 조금씩 다르게 피었지만 한 그루 한 그루 너무 탐스럽다.

섬진강이 내려보이는 높이까지 이르면 매화밭은 끝나고 본격적으로 산으로 접어든다.

 

이른 3월의 나무들은 아직 겨울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따뜻하지만 황량한 초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돌아보는 섬진강은 뿌연 시야속에서 하늘을 닮아 흐릿하다. 

 

토끼재에서 올라오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지 좁고 흐릿하다.

앞서가던 등산객이 잘못 가는 줄 알고 되돌아 내려온다.

그렇게 조용하게 걷다 청매실농원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난다.

여기부터 길은 넓어지고 더욱 부드럽다. 

 

나무 사이로 섬진강 맞은편 산이 보이지만 시야가 너무 흐리고 별다른 볼거리도 없어 걷기에 집중한다.

천천히 부드럽게 머리를 비우고,,,,

금방 정상이다.

흐린 잿빛 섬진강이 여전히 안타깝다. 

정상에서 만난 몇몇 분들 덕분에 인증샷은 편하게 찍었다. 

 

 

나뭇잎이 없어 잘 정돈되어 보이는 길이다.

부드러운 흙길에 높낮이 별로 없는 그야말로 편한 길,,,

뜬금없이 나타난 나무데크에 더 놀랄 뿐이다.

 

 

분위기 다른 풍경

평평한 바위 위 예쁜 소나무 서너 그루

멀리 매봉 넘어 백운산이 희미하고 아래로는 다시 섬진강

 

 

심심하지 않게 나타나는 돌길을 지나면 호남정맥길 갈미봉

편하게 걸어선지 예쁜 정자도 그냥 지나친다.

 

 

걸어온 길에 비해 제법 가파른 내리막.

게밭골에 이르면 관동마을로 간다.

나무막대 박아놓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내리막길은 매화밭 사이로 난 길이다.

 

이제 갓 피어나는 하얀 매화꽃은 짙은 향기를 품었다. 

흐드러진 꽃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향기로 채운다.

걷는 내내 섬진강을 굽어본다. 

이맘때면 벚굴철이 아닌가? 흐릿한 강줄기따라 작업하는 사람들을 찾아 보지만 어림없다. 

그저 상상속으로 섬진강속을 누빌 섬진강 사람을 그려본다.

 

 

정갈한 관동마을을 지나고 도로를 건너면 2차선 국도 

거기에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안내도가 있다. 

짧은 코스로 다녀온 백운산인지라 언젠가 저 길을 또 다시 걸어보고 싶다. 

 

 

 

국도를 따라 걷는다. 라이딩하며 즐겁게 사진찍었던 송정공원.

그 때 그 자리에 다시 서서 그 날의 웃음을 떠올린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걷는다. 

신나게 달리며 놓쳤던 풍경들은 그림처럼 다가온다. 

발 아래 딱딱한 길은 피곤을 불러 왔지만 눈은 내내 즐겁다. 

도사제방길도 지나고 정호승님의 낙화도 읽으며 신나게 달리는 라이더들을 보면서 처음 그 자리로 돌아왔다. 

 

연세많은 노부부

자식은 아닌 것 같은데 하이톤 즐거운 음성으로 포즈를 요구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어 준다.

근데 두 분 다 아무런 표정이 없다. 

저 분도 찬란한 한 때가 있었을텐데,,,,

 

 

매화마을이 있어 선택받은 산이었다. 

특별한 볼거리는 매화가 제공해 주고 그 뒤에 묵묵히 배경으로 남은 산

편안해서 좋다. 

 

 

< 쫓비산 등산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