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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남,광주

(등산 196봉) 전남 구례 오산 (등산 360봉) 둥주리봉

2022년 3월 21일 월요일

 

 

  오산, 둥주리봉 넘어 산수유 꽃빛 속으로  

 

 

 

 

 

 

등산코스 : 동해마을 - 마을 뒤 과수원 - 사유지 농장 - 능괭이 - 장골능선 - 둥주리봉 - 배바위 - 배바위삼거리 - 중산능선갈림길 - 동해임도갈림길 - 솔봉고개 - 솔봉정자 전망대 - 선바위구름다리2 - 선바위 - 선바위구름다리1 - 자래봉삼거리 - 매봉 - 오산 - 도선굴 - 사성암 - 택시타고 동해마을 - 차타고 구례 산수유마을 사랑공원

 

 

지난 주 쫓비산의 매화향기 지나 오늘은 산수유향기 따라 나선다.

사성암, 오산은 몇 년 전 다녀왔던 곳이기에 둥주리봉으로 올라 사성암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한다.

 

들머리는 동해마을

마을 입구에 있는 안내판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선다.

개울따라 난 데크를 따라 걷는 길엔 사람 그림자 하나 없고 적막한 고요 속에 물소리만 가볍게 들린다.

지난 주보다 조금 더 핀 매화, 그 옆에 노란 산수유 덕분에 발걸음이 가볍다.

두 갈래 길에서 넓은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으로 난 좁은 임도를 따른다.

 

임도를 따라 제법 길게 걸었다.

오른쪽으로 자꾸 가는 걸 보니 능선쪽으로 향하나 보다 했는데 임도가 끝나고 희미한 샛길이 나타난다.

주등산로는 아닌 모양인데 다시 돌아가기가 애매해 샛길로 들어선다.

희미하지만 사람이 지난 흔적은 분명하다.

올해 첫 만남, 진달래가 반갑다

길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다 조금 더 선명해지더니 주등산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길은 통한다.

 

봉우리도 아닌데 솔봉 안내판이라 잠시 당혹

그러다 기막힌 명품송을 만난다.

나무에 이끌려 주변을 살피니 사유지인가 보다.

이름표까지 단 개인 공간도 있고 집 뒤에 과수원의 규모도 엄청나고 무엇보다 너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과수원에서 보이는 구비치는 섬진강, 멀리 선바위 더 멀리 사성암까지 한 눈에 들어 온다.

 

과수원옆으로 난 길을 따르니 여태껏 초대받지 않은 사유지에서 제대로 놀았다는 증명 안내판.

막아놓지 않은 길이니 용서하시라.

 

오산은 한 눈에 전체가 조망되는 크기의 산인데 굳이 안내판으로 도배를 했다. 과하다 과해.

능괭이를 지나며 주능선을 걷는다.

육산이라 부드럽고 완만한 경사로 걷기 편한 길이다.

간간히 나타나는 바위에 눈길을 보내며 여유롭게 편안히 걷는다. 

 

둥주리봉

멀리 사성암까지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정자까지 있으니 최고의 전망대다.

사성암이 있어 유명한 오산이 530미터인데 여긴 690. 최고봉이다.

서울서 왔다는 친절한 산객에게 인증샷을 부탁하곤 쉬지 않고 길을 재촉한다.

 

제법 등산하는 맛이 나는 구간

굳이 로프까지는 필요없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구간이다. 오르락 내리락

 

과한 데크길,,,

바위위를 데크가 덮었다. 

길맛을 완전히 버렸다. cccccc

배바위 구간을 인조 나무위를 걷고 있다. 에이 

 

흐린 저 끝에 지리산은 상상속에서 그린다. 

섬진강, 화엄사, 그리고 지리산

 

풍경이 바뀌는 구간

소나무가 능선 주위를 메웠다.

제법 산다운 분위기

멀리 지나온 둥주리봉 정자가 아스라하다.

배바위가 멀리서는 제대로 모양을 드러낸다.

한 걸음 한 걸음 딛은 발걸음의 위대함

 

솔봉일까?

솔봉고개갈림길 지나 정자에 올라 잠시 쉬어 간다.

1인분 막걸리를 안주없이 우아하게 마신다.

걸어온 둥주리봉 능선과 가야 할 오산 능선, 그리고 신선대 바위구간이 조망된다.

 

오늘 걸은 길 중 최고의 코스

바위길에 소나무

길맛이 좋다. 시설이 없어 더 좋다.

 

선바위를 보려면 계단으로 내려가야되는데 경사가 심하게 급하다.

직벽에서 주변이 떨어져 나가 혼자 뚝 떨어져 선바위가 되었다.

직벽구간이라 헬멧도 갖추어 놓았다. 

선바위는 키가 커서 카메라 렌즈안에 다 들여다 놓기가 어렵다. 

봉우리 위는 몇 그루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런 곳에 자라는 나무는 그야말로 경외의 대상이다.

 

선바위를 지나는 길, 되돌아 가는 길에서 다시 돌아 나간다. 

용궐산에서 고생한 기억 때문인데 돌아나와 지나보니 내려가는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그냥 쭉 걸어 나오면 되는 길이다.

 

자래봉삼거리인데 자래봉 가는 길을 찾지 못했다. 

오산가는 방향으로 향하니 봉우리같지 않은 매봉을 지난다.

 

바위가 조금씩 많아지는 오산 정상 부근이다.

구례 시내가 조금 가까이 다가온다. 

멀리 화엄사가 어디쯤,,,저 안 어디쯤 산수유 마을,,,,섬진강은 여전히 유유히 흐른다.

 

 

정상옆엔 2층 정자를 지어 조망권을 높였다.

높이가 낮은데도 산이름을 얻은 건 사성암 때문일까? 

오산 정상은 나무 때문에 조망은 별로다.

 

이 산 최고의 소나무,

오산의 역사를 그대로 안은 우람하고 당당한 모습

그 소나무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이 아스라하다.

 

각진 바위들이 하산길 주변에 도열해 있다.

사람들의 정성이 바위위에 한 톨 한 톨 앉았다.

 

구례 시내가 가깝게 다가오면 사성암 구역

화엄사 부처님을 향해 절을 올렸다는 배례석

도선굴, 산왕전, 소원바위

사람들의 구복심리를 잘 이용한 여러 기술들

누이좋고 매부좋고?

 

오산의 상징, 사성암은 여전히 아름답다.

바위앞으로 튀어 나왔으나 한 몸인 듯 자연스럽다.

마당에 마련한 각종 조각들은 부산스럽다.

최소한의 시설로 단정한 여백의 미가 보고싶다. 

 

사성암에서 택시를 불러 동해마을로 간다.

콜택시, 카카오택시 덕분에 종주 등산도 훨씬 수월해졌다. 

광양매화, 구례산수화 덕분에 부쩍 바빠진 기사님의 하이톤 목소리가 반갑고 고맙다.

 

산수유마을로 향한다.

사랑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공원인데 나는 산수유 구경 자체가 처음인터라 구석구석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러다 마을로 들어서니 그야말로 자연과 어울린 산수유,,,

마을 뒤 개울가에 핀 산수유에 혼이 빠져 나갈 지경.

혼자서 이리저리 구도를 맞춰 보지만 화소낮은 카메라가 많이 아쉽다.

노란꽃이 빨간 열매를 달 가을에도 꼭 들러야될 것 같다.

 

 

<오산, 둥주리봉 등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