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6일 일요일
남도 진달래명산 영취산은 아직 기지개
◆ 등산코스
흥국사 - 백발돌탑공원 - 원동천계곡 - 영선암가는 길 찾다 다시 돌아옴 - 봉우재 - 동자승바위 - 도솔암 - 영취산 진례봉 - 개구리바위 - 가마봉 - 진달래터널 - 골명재임도 - 봉우재 - 영취산 시루봉 - 영취산 영취봉 - 흥국사 갈림길 - 영선사갈림길 - 원동천 - 흥국사 뒤 쑥캐기 - 흥국사 - 임도따라 자전거길 확인
봄소식이 빠른 남도부터 꽃을 찾는 산행을 하기로 한다.
올해 첫 진달래 산행지는 유명하지만 아직 가 보지 못한 영취산이다.
흥국사 일주문 앞 아치돌다리 아래를 흐르는 계곡물은 산수유꽃물.
나무잎은 아직 봄의 시작이라 연한 파스텔톤 빛들을 머금었다.
고색창연한 흥국사 법당옆엔 하얀 목련이 그리움을 피어낸다.
등산로 초입에 조성된 백팔돌탑공원.
일일이 세어 보지 않아 백팔개인진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쌓기도 하고 기존의 바위에 바위를 덧대어 탑을 만들어 가는 길 내내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 세련되어 보이지 않은 투박함이 오히려 정겹다.
거기다 산객들의 정성어린 작은 돌들이 보태져 매일매일 다른 탑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원동천 계곡 오른편으로 난 영선암 안내판.
영선암으로 오르기로 하고 산길을 찾는데 길이 안 보인다. 결국 몇 번을 헤매다 다시 돌아 내려와 원동천을 따라 오르니 금방 봉우재에 도착한다.
진례봉과 시루봉 가운데 봉우재.
오늘 갈 길이 애매하다.
결국 S자로 등산코스를 수정하고 긴 계단길의 도솔암 방향으로 향한다.
길게 이어진 도솔암방향 계단길.
활짝 피어야 할 진달래는 아직 기지개 펴는 중.
한참 올라온 계단길 오른쪽으로 동자승바위 안내판.
궁금한 건 못 참아 들어가 본다.
안내판 뒤의 바위가 아기를 업은 것 같은데 그것을 동자승이라 하는 것 같은데 설명은 따로 없다.
동자승 바위 앞에 또 다른 바위.
그 위에 앉아 잠시 커피 마시며 쉬기로 한다.
그 때 바위 안에서 들려오는 사람소리.
산길에서 들리는 줄 알았는데 바위 속으로 구멍이 나 있다.
구멍 속으로 빠져 나온 사람이 내가 앉아 있는 걸 보고 놀란다.
커피 마시고 바위 속으로 들어가 본다.
입구는 좁은데 사람 몇 명이 들어가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다.
등산로 바로 옆이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며 사진을 찍는데 거기까지,,,동자승까지 가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왼쪽 아래로 흥국사를 보며 좁은 길을 따라가면 도솔암이다.
도솔암은 절보다 일반 주택같은 모습이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벚꽃 만개한 마당 빨래줄에 빨래만 가득하다.
도솔암에 들어 온 사람들은 길이 보이지 않으니 다시 돌아 나간다.
그렇지만 빠꾸는 없다. 실눈을 뜨고 찾아 보니 대웅전 왼쪽 옆 바위 위로 흐릿한 샛길이 보인다.
냉큼 그 길로 올라선다.
얼마 안 가 GS중흥칼덱스에서 올라오는 잘 닦여진 산행로를 만난다.
LG화학 여수공장과 광양만, 이순신대교가 훤히 내려보인다.
흥국사, 도솔암, 지나왔던 봉우재가 발 아래있고 정상 진례봉 맞은편 시루봉 , 영취봉도 한 눈에 들어온다.
그야말로 시원한 전망이다. 아쉬운 건 아직 만개하지 않은 진달래.
정상 전망대데크엔 진달래맞이 산행객이 넘쳐난다. 양지바른 곳엔 환하게 피어난 진달래가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 준다.
간단히 인증샷만 남기고 S자 코스 가마봉쪽으로 향한다.
부드러운 흙길과 함께 부분 암릉이다.
암릉엔 예외없이 명품 소나무.
군데 군데 설치된 전망대 데크가 있어 휴식하기엔 최적의 장소.
개구리 닮은 개구리바위,,,정확하진 않다.
저 아래 진달래평원은 아직 연분홍.
묘도선착장 방향으로 내려간다.
다른 곳에 비해 진달래가 제법 많이 피었다.
환한 진달래 사이를 지나다 터널을 만난다.
영취산 진달래의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만개하지 않은 터널속이 아늑하며 평온하다.
골명재임도길 만나면 오른쪽 봉우재로 향한다.
산벚꽃, 개나리가 핀 임도는 자전거타기에 좋겠다.
임도길따라 다시 만난 봉우재에서 시루봉으로 가는 길은 진달래밭속이다.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터질 듯 부풀어오른 꽃봉우리에 기대가 잔뜩이다.
계단길 끝에서 만난 바위군, 그 위에 시루봉 정상이다.
우뚝 선 모습은 진례봉보다 아름답고 위엄있다.
뒤돌아 보면 진례봉이 아득하고 자전거타기 좋은 골명재 임도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산허리를 감고 있다.
햇빛 가득 내려쏟는 시루봉 능선길에도 진달래빛은 곱다.
바위길따라 즐거운 능선길은 영취봉까지.
이름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는 영취봉은 정갈한 2개의 돌탑이 정상에 있고 아래로 너덧개의 작은 돌탑이 놓여 있다.
호랑산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을 두고 오른쪽 흥국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진달래없는 길이다.
눈은 길로만 향하고 생각은 멈췄다.
어느새 흥국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흥국사 뒷뜰에 쑥이 지천이다.
새 쑥 한 웅큼 캐고 흥국사 앞마당 지나 저수지로 간다.
가는 길엔 벚꽃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고 조성한지 얼마안 돼 아직 어수선한 저수지를 지나면 이젠 자리를 비켜 줄 동백이 꽃잎과 작별하는 흥국사 입구.
영취산, 영취산,,,
간다 간다 벼르길 몇 해...
드디어 찾았는데 조금 이른 길
아쉬움은 남지만 갈증은 해소했다.
다음 어느 때 진달래 농익은 날 다시 찾게 되길...
< 영취산 등산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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