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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등산 374봉 ) 부산 금정산 갑오봉, (등산 67봉) 장군봉, (등산 18봉) 고당봉

2022년 5월 28일 토요일

 

 

찔레향기 가득한 금백종주 마지막 코스

 

 

 

 

등산코스 : 양산 동면 대정아파트 - 질메쉼터 - 다방봉(536m) - 은동굴 갈림길 - 727봉 - 장군봉 - 장군평전 - 갑오봉 - 장군샘 - 가산리 마애여래입상 조망 바위 - 고당봉 - 북문 - 산성마을

 

 

금백종주 마지막 코스는 차 회수하기 쉽게 거꾸로 양산 대정아파트에서 출발한다.

5월말의 숲은 그야말로 신록의 향연이다.

숲속으로 불어오는 5월의 바람을 맡으며 금방 두 갈래 갈림길에 다다른다.

오른쪽은 둘레길인 모양, 왼쪽 오르막으로 향한다.

 

 

언제나 푸른 소나무숲이 묵직하다.

그러나 조금 더 가니 소나무잎이 떨어진 나무숲이 나타나고 하얗게 줄기를 드러낸 나목의 숲을 만난다.

화재가 난 현장인 모양인데 처참하나 그 모습 또한 아름다워, 당혹스럽다.

 

 

그러나 자연은 위대한 법

생물들은 소생하고 저 숲도 얼마 안 가 푸르름을 찾게 될 것이니

인간의 방심이 가져온 몰상식을 인내하고 기다려 주는 자연의 넉넉한 품 속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숲

 

 

넓은 공터는 질메쉼터인 모양이다.

여기서 왼쪽 길 능선으로 

 

 

그늘진 숲 사이사이 스며드는 5월의 햇빛이 좋다.

햇빛의 에너지를 충전한 숲은 그야말로 분기탱천, 힘이 넘친다.

꽃을 피워 내고 열매를 키우고 내 발걸음의 힘도 키운다.

 

 

시야가 트이며 바위안은 봉우리를 오르니 다방봉

양산 다방동에서 가져온 이름인 모양인데 그 전에 왔을 땐 못 보고 지나쳤는지 기억에 없다.

536m 높이만큼 앙증맞은 정상석이 한 켠에 자리한다.

 

 

어디선가 향긋한 내음, 찔레꽃 군락을 만난다.

절정에 다다른 꽃에서 향기가 진동을 한다.

길을 멈추고 잠시 향기에 취한다.

앉을 곳이 있으면 마냥 쉬고 싶은 곳이다.

 

 

향기 에너지를 흡수하고 다시 진행

부산시내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탓인지 길은 다소 거칠지만 자연의 맛은 더한다.

 

 

한 여름 땀범벅으로 올랐던 은동굴의 기억을 안고 갈림길을 지나니 이제 전망 훤한 주능선

포근한 햇살과 싱그런 바람

그리고 사방이 탁 트인 조망

높이를 예감하는 쇠난간 봉우리

 

 

이름도 얻지 못한 727봉

멀리 고당봉과 신나게 오르내렸던 바위들, 하늘릿지, 낙동강

보이는 장소마다  신났던 순간들이 얹히니 다시금 기운 상승하고 그 기운은 다리로 옮겨와 어릴 적 가시내마냥 발걸음이 가볍다.

 

 

걸어 온 727봉이 아스라해질 때 쯤, 장군봉에 다다른다.

올망졸망 아담한 바위들의 봉우리 앞뒤 능선은 제법 너른 산정 평원이다.

가을이면 억새가 한 몫 한다는데 아직은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장군평전을 지나면 애매한 갑오봉

봉우리라 부르기엔 평지에 위치한 것 같은데 산 아래에서 보면 넓직한 산 봉우리 하나 있겠지.

완만한 경사 따라 걸으면 물 철철 흐르는 장군샘

한 여름엔 어떨 지 모르지만 수량은 정말 풍부하다. 

물 한 모금 마시며 금정산 에너지 충전~

 

 

금정산 구석구석 범어사기 

물욕은 종교를 뛰어 넘고 

숲 속 바위들과 조우하며 고당봉으로 향하면 어느새 가산리 마애여래입상을 내려다보는 바위군을 만난다.

노린재나무

 

 

바위에 올라 있으니 '어, 안면있는 분이다.'

생각을 더듬어 나가니 김해 무척산 장군바위 암릉장에서 만난 게스트분이다.

줄 많이 잡아줬는데 기억을 못 한다. 

그래도 사진 하나 남기고 커피 한 잔 얻어 마셨다.

 

 

고당봉에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빈다.

지나칠까 하다가 저번에 올랐던 바위가 생각나 다시 오른다.

오늘은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니 제대로 인증샷~

 

 

명품송있는 바위 코스로 내려온다.

사진 찍었던 바위들이 하나 하나 눈에 들어 온다.

명품송도 여전히 멋지고 우아하다.

 

 

북문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북문 앞에도 찔레꽃이 만발했다.

5월말엔 찔레꽃 금정산

 

 

미륵사에서 내려가는 숲 속 오솔길로 간다.

한 두 사람 다닐만한 넓이라 이미 초록 숲으로 덮였다.

윤씨농원 간판있는 북문로에서 친구 찬스로 차량 회수 ~ 

 

 

다른 사람 하루만에 걷는 코스를 무려 네 번에 걸쳐 완주했다.

사이사이 사람과의 추억도 쌓고 새로운 길도 발견하고 여유있는 시간으로 행복감 만땅

어느 날 문득 또 다른 갈증으로 이 길을 걷게 될까?

어떤 길이든 산은 항상 행복하다.

아, 일단 금정 4대문 종주는 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