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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도

(등산 412봉) 강원도 정선 지억산(몰운산), (등산 413봉) 민둥산

 2023년 6월 18일 일요일


눈이 시린 6월의 푸름, 민둥산

 

 

 



등산코스 : 그림바위모텔 ~ 거북바위 ~화암약수 ~ 몰운대입구 ~ 들이네쉼터 ~ 지억산(몰운산) ~ 민둥산 ~ 민둥산증산초교분기점 17km

 

중부내륙트레일 개척단 다섯째날 

힘찬 용이 그려진 용마마을을 지나 큰 바위 뚝 갈라진 거북바위를 들르고 철분성분 싸한 화암약수도 들런다.

 

"으~~~~ 나는 못 마시겠다."

화암약수에서 다시 내려와 화암국민관광단지주차장 옆으로 난 길이 오늘 산행 출발점이다.

길도 깨끗한 편이고 숲도 우거져 내내 그늘 속으로 걷는다.

민둥산 삼거리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하는데 모텔 키가 주머니에 있다는 단장님 덕분에 실컷 웃는다.


전망이 시원한 곳엔 고맙게도 우리 대원들이 다 앉을 만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춘천에 사시는 남궁샘의 노래가락 한 자락 들으며 즐거움 속에서 살짝 이른 점심을 먹는다.

수리취가 발 아래 그득하고 싸한 산마늘향이 코를 찌르면 지억산 삼거리

잠깐 정상에 다녀올 사람만 트레일 길에서 살짝 벗어난 지억산(몰운산) 정상에 다녀온다. 

 

그냥 지나치면 정상인 줄도 모를 만큼 풀이 우거져 있으나 이름은 두 개나 된다. 지억산, 몰운산.

아래마을 이름은 몰운리이고 카맵엔 지억산으로 되어 있다. 지자체에서 빨리 해결하시라.

얼른 인증샷만 찍고 대원들이 기다리는 삼거리로 휑하니 내려온다.

 

노목지맥 능선따라 걷는 길이라 어떤 곳은 경사가 급하다.

땅에 코를 박고 걸어도 즐거운 건, 향긋한 산마늘 때문.

재작년 초봄 울릉도 성인봉에서의 산마늘 추억이 떠올라 향이 더욱 짙게 다가온다.

6월의 산마늘은 씨앗까지 담았으니 잎만 만져 보는데 손끝으로 전해오는 느낌은 두껍고 단단하다.

갈매기난초
산마늘

 

시원스런 낙우송 임도길을 잠시 걸으면 민둥산 지역으로 들어간다.

앞서가던 대원 한 분이 지도를 보지 않고 임도길을 따라 가 버렸다.

걸음이 빨라 항상 먼저 가더니 오늘은 일행을 기다리게 한다.

그래도 십 여 분만에 다시 돌아오더니 머쓱한 웃음만 남기고 잰 걸음으로 사라진다.

언덕 위가 잠시 소란하더니 빨리 오라며 재촉하는 소리가 왁자하다.

'저 정도면 뭔가 있다.'

서둘러 오르니 잘 손질된 시원한 오르막, 민둥산 지역이다.

초롱꽃

 

민둥산 너른 정상 평원을 보며 바로 화왕산 정상 평원이 오버랩된다.

민둥산이 조금 넓은 듯 하나, 바위까지 멋진 화왕산이 한 수 위.

시원한 전망을 배경으로 이리저리 인증 사진.

눈으로만 담기엔 시야가 너무 푸르다.

기린초

 

유명세가 있는 산인 만큼 시설물도 다양하다.

재미삼아 찍긴 하지만 너무 과하다.

어떤 시설도 자연을 해칠 뿐이다. 최소한의 시설만 준비해 주시라.

 

하산길은 소나무숲 사이로 난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다.

17여km를 걸어 다들 지친 지 땅바닥에 퍼질러 앉는다.

무릎이 불편해 스텝을 자처한 손샘의 시원한 아이스크림에 사르르 피곤이 녹는다.

엉겅퀴

 

저녁은 카지노동네 식당에서 먹는데 인심이 사나워 다들 기분을 망친다.

망친  기분은 설악2기 동기분들과 치킨집에서 치맥으로 푼다.

 

이름만 들어서 한 번은 왔으면 했는데 개척단 활동으로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가운 민둥산

이름 만큼이나 시원한 전망

이름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