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0일 화요일
꽃-사초-딸기, 눈과 입이 즐거운 길
등산코스 : 도롱이연못 ~ 하이원리조트 ~ 백운산 마천봉 ~ 임도 ~ 만항재 ~ 수리봉 ~ 화방재(어평재휴게소)
중부내륙트레일 개척단 일곱째날, 22km
도롱이연못아래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넓은 임도길을 따라 샤스타데이지가 길을 밝힌다.
도롱이연못을 지나면 잘 관리된 숲길이다.
함백산 등산로 안내판이 보이고 하얀 줄기 사스레나무가 시선을 끈다.
하이원리조트 전망대에 도착하니 하얀 백당나무가 우리를 맞는다.
잘 가꾼 야생화가 한가득이다. 샤스타데이지는 곤돌라 아래 언덕을 하얗게 물들였다. 보라, 노랑, 주황,,, 화려한 색깔에 잠시 들뜬 마음이다.
마천봉으로 가는 길은 오르내림이 없는 평탄한 길이다.
뒤를 돌면 하이원리조트가 조망된다.
마천봉 봉우리에서도 하이원리조트가 조망된다.
마천봉 정상석 아래로 쉼 데크가 있어 쉬는 사람들의 얼굴이 함께 잡혀 어수선하다.
기분좋은 내리막길, 군데군데 '산돈퇴치종'이라는 나무 막대와 나무종을 설치해 놓았다.
통통, 멧돼지가 보이지 않아도 한 번씩 쳐 보며 내려간다.
이름도 예쁜 '처녀치마길'을 지나면 만항재까지 임도길을 만난다.
임도는 넓직하다.
자전거 타기에 충분하다. 룰루랄라 편안한 임도길에 이야기꽃을 피운다.
멀리 산그리메 사이로 풍향발전기가 새롭게 눈길을 끈다.
오르락내리락, 걷는 내내 자전거라이딩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발걸음이 가볍다.
잘 가꿔진 숲이 나타나면 화방재다.
야생화는 이미 져 초록빛 싱그러움만 남는다.
만항재 인증샷에 다음에 올 자전거라이딩을 생각하며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본부에서 내일 비 예보가 있다며 화방재까지 걷기로 하잔다.~
화방재가는 길은 그늘사초 초록 융단길이다.
정갈한 초록길은 덤으로 걷는 길임에도 그저 편안하다.
숲 속에 있는 백두대간 수리봉은 나무로 전망은 없지만 대간길이라 반가움이 더 한다.
수리봉 인증을 하고 걷는 내리막길 양켠엔 빨간 줄딸기가 유혹을 한다.
잘 읽은 놈으로 몇 개 골라 입에 넣으면 새콤달달한 향기가 입 안 가득 자욱하다.
발 아래로 화방재가 보이면 오늘 트레킹 종점이다.
백두대간길과 함께 걸어 더 의미있게 다가온 산
만항재에서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그늘사초 숲길의 초록 내음
그리 힘들지 않고 적당한 오르내림으로 즐겁게 걸었던 구간
지나오면서 봤던 함백산은 꼭 갈 것이기에 그 때 다시 이 길을 걷게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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