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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북,대구,울산

(등산 426봉) 경북 봉화 황우산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식물유전자보전구역 능선길

 
 




등산코스 : 명호교~청량산레프팅~ 황우산~절골

 

 

중부내륙종단트레일3기 다섯째날

 

어제 끝난 명호이나리촐렁다리에서 출발, 출렁다리 건너 그 아래 낙동강을 따라 예던길을 간다.

 
 

낙동강시발점에서 청량산입구까지 9.1km의 예던길 일부로 2.2km 명호교까지 걷는다.

호우로 길이 다소 어수선하지만 걷기엔 별 무리가 없다. 

중간에 연리지 나무는 관리가 되지 않아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안타깝다. 

 

 

명호교 앞 느티나무에서 청량산레프팅방향으로 가다 오른쪽 별빛강가펜션 방향으로 간다.

어제 잡목으로 고생해서 오늘 미리 낫을 준비했지만 제법 정돈된 등산로라 낫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다.

산당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은 희미해지고 잡목이 길을 막아선다.

남궁샘이 길을 내며 앞장을 서고 잡목을 헤치고 나가는데 능선에 들어서자 등산로로 짐작할 만한 길이 나타난다.

소나무가 많은 능선길은 말끔한 편이다. 

며느리밥풀

 

 

살짝 오르막을 지나면 궁체로 정갈하게 쓴 나무팻말이 있는 황우산 정상이다. 
산길 내내 나무로 둘러싸여 전망이라곤 없다.

그늘이 있는 것에 만족한다. 

 

 

미림산 방향으로 간다.

산길은 희미하나 능선길이라 가는 데 어려움이 없다.

입산금지 표시가 막아선다.

따로 설명이 없어 입산금지표시를 넘어 세 봉우리를 넘는데 능선길도 잡목으로 뒤덮히는 구간에서 단장님으로 부터 전화다.

미림산은 식물유전자보전구역으로 절대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단장님 쇠고랑 차야된다는 우스개 농담까지~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 절골로 내려가기로 한다.

 

 

김밥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절골로 하산한다.

지도에 나와 있는 곳은 가파르고 길도 없다. 

경사가 큰 내리막이라 길을 내기도 애매해 다시 격론이 붙는다.

지도파와 육감파

지도파는 지도앱을 따라 가파른 길을 내려간다.

한 손은 스틱, 한 손은 나무에 의지하는데 나무부스러기가 신발안으로 들어오고 거미줄이 얼굴에 착착 감긴다.

길이 없으니 각자 선 자리에서 길을 만들어 간다.

 

 

밭이 나타나고 인가가 보이자 모두 숨을 돌린다.

근데 육감파가 먼저 도착해 있다.

능선을 따라 비교적 수월하게 내려온 모양이다.

강원도 출생이자 소방관 경력의 남궁샘에 대한 믿음이 고조된다.

시원한 설레임으로 더위를 식히고 명호교로 다시 돌아간다.

트레일을 수정해야 한다. 오늘 걸은 황우산은 트레일에 넣지 못하고 황우산 등산한 것으로 만족한다. 

 
 

명호교에서 다시 예던길을 따라 걷는다.

물난리 현장이 생생하다 .

안내표지석이 잠기고 나무들은 쓰레기를 휘감고 데크는 중간중간 사라졌다.

사라진 길 사이사이를 조심스럽게 건너 예던길을 따라 걷는다.

 
 

선유교가 보이고 푸른 낙동강 줄기를 따라 레프팅하는 사람들이 힘찬 구령과 함께 내려온다.

우리의 응원 소리에 힘찬 함성으로 화답한다.

선유교 출렁다리를 건넌다.

다리 아래 낙동강이 푸르게 힘차다.

마지막 종착지 선유교를 넘는다.

 
 

선유교 건너 종착지 도착
황우산 알바, 모두 수고하셨어요.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황우산 맞은 편이 만리산인 모양이다.

정비를 해 둔 것 같은데 가지는 못하고 다음 기회를 본다.

 
 

저녁 먹고 청량산숙소앞 공터 무대에 모였다. 

초등학생 둘이 댄스 시범을 보여 주겠다는데 격려차 나갔더니 70대 단장님의 댄스가 한창이다.

본인이 망가지며(?) 맘껏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신 단장님의 배려에 감사한다.

 
 

길을 내는 일이 지도와 현실이 다르다 보니 오늘같은 일이 생겼다. 

직접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 

산을 넘는 길이 더 의미있을 것 같은데 이 또한 어쩔 수 없다. 

유전자보호구역이 해제되면 황우산, 미림산을 넘는 길이 만들어 질 수도 있으니, 이 또한 모르는 일.

오늘은 이 트레일 아니었으면 알 지도 못했을 황우산을 오를 수 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