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간이었다.
책은 손에서 놓을 수 없었고, 그 시간만큼 이 곳과 저 곳 사이에서 하루끼와 함께 혼란스러웠다.
종교적으로 매우 편협한 가정 환경에서 성장한 아오마메와 어머니의 슬픈 잔상을 갖고 NHK 수금원 아버지와 살아가는 덴고, 두 주인공의 살이가 결코 일반 사람들과는 괴리될 수 밖에 없는 환경 설정이 저 아래 깊숙한 곳으로 데려다 놓는다.
가끔 이주영의 어부는 갈대를 낚지 않는다에 등장하는 아이가 교실 바닥을 헤매며 껌껌한 어둠 속에서 물건을 찾아 나오다 거꾸로 보이는 세상을 어색해 했던 그 영상과 맞물려 나도 이곳과 저곳을 혼란스럽게 넘나들었다.
그리고 내 가정도 결코 다른 사람과 같지 않음때문인지 한편으로 이 두 주인공에게 공감을 하는 면도 있다.
아오마메가 제일 친한 친구를 자살로 잃고 갖게 된 상실감, 잔인한 남편에 대한 복수(?), 차라리 너무 편하게 죽인 건 아닌가 싶다.
아유미와의 행각(?), 아유미의 죽음,
두 주인공의 만남
지금도 어느 누구는 1Q84년에서 살고
1Q84년이던, 1984년이던 세상은 진정한 사랑 하나쯤 있으면 살아 내기가 쉽지 않을까?
그 사람을 향한 진정한 사랑만 확신한다면,
확신하는 아오마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