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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남,부산

2010. 3. 14 천황산으로 실적 올리러(1,185m)

실적 쌓기에 열을 올린다.

재약산, 능동산에서 바라만 봤던 천황산 사자봉으로 향한다.

한계암으로 오른다.

배달식구들과 같을 때 고생했던 길이라, 약간의 두려움이 앞선다.

그러나 가파른 오름길은 나무계단으로 정비를 잘 해 놓았다.

후두둑!

빗물이 떨어진다.

약간의 갈등이 생기지만 다시 오기가 여의치 않을 것 같아 잠시 아름드리 소나무 밑에서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하늘의 분위기를 살핀다.

비는 많지도 적지도 않고 딱 이슬비, 보슬비, 안개비,,,이런 종류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삼키며 계속 오르막이다.

봉우리 끝자리부터는 아직 녹지않은 눈밭이다.

약간의 물기를 머금고 있어 미끄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한 고비 넘긴 산길은 그리 가파르진 않다. 그러나 2시간 넘게 걸은 터라 다리는 몹시 힘들다.

정상이 보인다.

돌탑에 안개가 휩싼다.

또,,,구름속이다.

전망을 뒤로 하고 대원암으로 하산한다.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소나무 밑에 자리잡아 점심을 먹는다.

양념을 따로 챙겨온 파가초(전구지) 겉절이가 일품이다. 성공!

자리는 잘 잡았는데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으니 전망은 그저 자욱한 안개 뿐!

커피 한 잔이 아쉬웠지만 지갑을 두고 왔으니,,,,

미안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내려오는 길은 가파르기가 훨씬 덜하다.

길도 편안한 편이다.

산행 시간 총 5시간!

항상 오바다. 내가 거북이다. 할 수 없다.

내려 오니 날은 어느 정도 개인다.

화창한 산행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