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136봉) 부산 백양산

 

 

 

 

 

 

 

 

 

 

 

 

 

 

 

 

 

 

 

 

* 2017년 6월 6일 화요일 현충일

* 등산코스 : 에너지과학고 ~ 운수사 ~ 삼각봉 ~ 유두봉 ~ 애진봉 ~ 백양산 ~ 불웅령 ~ 만덕고

* 시간 : 4시간 30분(10.5km)

만덕 롯데아파트에서 만남의 숲으로 해서 공룡능선(?)으로 오르기도 하고 만덕고개에서 오르기도 하고, 영선사에서 성지곡 수원지로 오르기도 한 딱히 마음먹고

등산 가기가 애매한 날 편하게 가던 백양산이었다.

백양산 새로운 코스를 소개받고 바로 산행에 나섰다.

만덕고를 지나 복지관(?)에 주차하고 택시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에너지과학고로 향했다.

6월 초 날씨답지않게 햇볕은 따끈거렸지만 산행 초입부터 그늘이라 여름 산행엔 적격이었다. 마을과 인접해 있어 등산로도 나무가지 뻣은 듯 여러 갈래로 나 있었다. 안내판이 없어 일단 감을 믿고 삼각봉을 찾았다. 올망졸망 돌들이 있긴 했지만 길은 흙길로 편안했고 햇살 사이로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산행길을 더 편안하게 해 주었다. 언뜻언뜻 나무잎 사이로 드러나는 봉우리, 삼각봉일 것이란 예감이 든다.

삼각봉은 여태까지 모습과는 완전 다른, 바위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낙동강과 김해평야, 공항까지 시원한 전망을 선물해 주었다.

다시 돌아 백양산 방향으로 향하니 다시 또 나뭇잎 속 그늘,,,또 올망졸망 바위,,,,비슷한 형태의 산행로가 이어지지만 결코 지겹거나 힘들지 않다.

얼마 가지 않아 유두봉, 이름의 유래는 알아 보지 않았으나 589m까지 올랐으니 시내에 있는 산치곤 제법 올라온 셈이다. 유두봉에선 사방이 탁 트였다. 한 사람 한 사람 염원을 담은 돌무더기가 그 옆을 지킨다.

여기부터 능선이다. 햇볕이 다소 성가시다. 곧 부산진을 사랑한다는 구민의 마음을 담은 애진봉을 만나고 관의 냄새가 풍기는 백양산 정상석도 만난다. 여기서부터 하산,,,,

곧 불웅령(불태령)에 이른다. 앞으로 걸어 갈 공룡능선의 봉우리 3개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후두둑 빗줄기가 떨어진다.

급한 마음에 만남의 숲으로 연결된 잘 닦여진 등산로로 향한다. 가까운 만큼 비탈지고 길맛도 덜하다.

예전에 올랐을 때보다 많이 변했다. 등산로도 정비해 놓았고 산림 보호로 출입 금지 구역도 많이 만들어 놓았지만 숲은 더 우거진 것 같다.

만남의 숲 아래 샘터는 완전히 새로운 임도를 만들어 놓았다. 헐???

샛길을 좋아하는 나는 반갑지 않은 마음으로 길을 둘러 보는데 그 길을 달리며 오는 아저씨가 있다. 그래 같이 즐기자,,,,

4시간 30분!

나즈막한 산 봉우리를 편안하게 넘나든 산. 적당한 그늘과 적당한 바위, 또 적당한 흙길~~~별로 쉬지 않고 걸었던 시간 내내 새로운 길을 걸어서, 길맛이 좋아서 내내 감사하고 행복했다.

아, 삼각봉에서 전직 공무원답게 순국선열에 묵념했다. ㅎㅎㅎ